새전북신문

[메아리]하루빨리 바로잡혀야만할 ‘전주세계소리축제’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2월 09일 13시29분

전북특별자치도 도민들의 소중한 세금으로 운영되어온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주최 및 사단법인 민족문화연구소/호남문화콘텐츠연구원이 주관으로, 2023년 및 2024년 2년 동안 두 차례에 걸쳐, 그 심각한 문제점들이 지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 해당 주최/주관 처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공시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 날이 갈수록 그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진정한 ‘지역축제’란, 그것을 주최하고 주관하는 주체인 그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주체적으로, 그들이 오랜 동안에 걸쳐서 이루어온 역사적 정체성과 전통성 속에서 그 지역의 축제문화 콘텐츠들을 구성하고, 그것을 그 주민들이 오랜 동안에 걸쳐 스스로 정해온 시기와 날짜에 따라, 그 콘텐츠들을 자발적으로 실행하는 일련의 공동체적인 놀이적정체성 확인적 실천 행위들을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전국학술세미나를 통해 두 차례나 분명하게 지적한 바와 같이, 이 ‘전주세계소리축제’는 2001년부터 작년까지 24년 동안 매년 소중한 도민 세금 30여억 원씩을 들여 작년까지 720여억 원 이상을 투여한 결과, 전북특별자치도의 위대한 ‘소리문화’는 밑바닥으로 주저앉아 쇠퇴 일로를 치닫고 있는데도, 이를 주최하고 주관하는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에서는 이렇다 할 아무런 근본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어 한심하다.

이에, 다시 한 번 그동안 전북특별자치도 학술세미나에서 거듭 지적되어온 이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심각한 문제점들을 다시 한 번 간추려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것을 주최/주관하는 데가 전북특별자치도 도민들이 아니라, 엉뚱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이 이를 주최/주관하고 있다. 이 축제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기관은 법적으로 그 보조금 수령 처에 직접 관여해서는 안 되는 도민주체의 행사여야 하는데, 이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는 이상한 특별조례를 만들어 도지사 등이 그 조직위원회에 들어가 있고, 전북특별자치도 ‘소리문화’에 아무런 전문지식도 업는 무슨무슨 병원장 같은 사람들이 해마다 이 축제의 조직위원장을 계속 해오고 있으며, 전북의 전통 소리문화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깊이 알지 못하는 서울의 모모한 사람들을 해마다 총감독으로 임명하여, 그야말로 웃지 못 할 해프닝들을 계속해서 연출하고 있고, 심지어 요즈음 들리는 얘기로는 조직위원장과 총감독 등이 서로 친인척간이라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적어도 이 축제가 앞으로도 우리 전북특별자치도의 진정한 지역 축제가 되려면, 지금 당장 이 축제의 주최/주관을 전북특별자치도 14개 시군들의 전문 대표자들로 구성된 소리축제 조직위원회를 만들고, 우리 전라북도 ‘소리문화’를 가장 깊고 폭넓게 잘 아는 지역 소리 전문가가 그 전체 조직위원회의 대표가 되어 축제를 제대로 이끌어야만 할 것이다.

둘째, 이런 한심한 방식으로 이 축제 행사가 운영되다보니, 24년 동안 들어간 소중한 도민 세금 720여억 원이의 80퍼센트 이상이 전북특별자치도 도민들이 아닌 타 지역 사람들에게 돌아갔다는 어이없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렇지 않아도 재정자립도가 전국에서 꼴찌에서 두 번째, 수출비중 전국 최하위 그룹인 전북특별자치도가, 이 지역의 자랑인 ‘소리문화’라도 제대로 진작시티고 키워서 세계적인 자랑거리로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한 이 축제라는 이름의 행사가,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이 지역 소리문화 ‘말살’을 위해 그 막대한 도민 세금이 투자되어왔다는 한심한 결론에 이르고 말았다.

셋째,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전북의 14개 시·군 지자체마다 다양한 토착민요들은 거의 소멸 직전에 처해 있고, 각 지역마다 그 활기차던 전국 제일의 전북 농악도 그저 명맥만을 겨우 유지하고 있으며, 전북의 판소리, 향제줄풍류, 삼현육각, 범패 등이 활성화, 세계화 되었다는 소리는 전혀 들리지를 않는다. 이런 우리 전북의 소중하고 탁월한 소리문화 자산들의 진작과 활성화에 그 세금들이 투여되었더라면, 20여 년이 넘은 지금쯤은 이 축제가 우리 전북의 위대한 소리문화 중 적어도 각 분야별로 몇 종목은 전국은 물론 전 세계로 퍼져나가 전북의 전통 ‘K-music’으로 발돋움했을 것임이 불을 보듯이 분명하다.

넷째, 진정한 축제가 반드시 지켜야만할 축제의 시간과 장소도 도민들의 의사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마구 바뀌어, 전북 각 지역 도민들 대다수는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떤 짓을 하는 것인지를 거의 모르며, 도민들 세금으로 치르는 행사에서 주요 프로그램은 모두 또 입장료를 받고, 도민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축제의 부분이나 레퍼토리, 예컨대 주민 참여 퍼레이드 하나도 아예 없으니, 이것이 무슨 놈에 축제란 말인가. 이것은 지정한 ‘축제’가 아니라, ‘돈 놓고 돈 먹기식’ 악성 자본주의 ‘이벤트’ 행사에 불과하다. 필자의 이러한 참담한 발언은 참다 참다 더 이상 참지 못해 지르는 전북 도민들의 슬픈 비명이다. /김익두(사단밥인 민족문화연구소장)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새전북신문 기자의 최근기사

[메아리]하루빨리 바로잡혀야만할 ‘전주세계소리축제’

[경제와 미래]‘호르무즈 해협’의 피눈물

[삶의 향기]마음먹기가 바꾸는 몸과 삶의 기적

[온누리]그 해 무더운 여름, 그리고 나를 위한 발걸음

[사설]교육감 하차, 좋은 정책은 이어졌으면

[사설] 힘겨워하는 청소년의 외침에 귀기울여야

[사설]전주 완주 통합, 대화조차 거부한대서야

[사설] 장마 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사설]올림픽 유치, 정부 지원 끌어내는 게 우선

당쟁의 희생양이 된 정여립의 생가는 어디일까

[기고]지구촌 경제문제의 해법을 찾아서

Leave a Comment

많이 보는 기사

국가유산청·완주군의 국가유산활용사업 마무리

전북동부문화유산돌봄센터, 국가유산 관리 현장직무훈련 시행

'특별한 동행' 도새마을부녀회, 백일홍회 간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