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미래 농업을 말하다)축산식품 위해요소 신속 진단센서와 친환경 제어기술 개발로 안심 축산물 제공

검사 시간단축, 비용절감으로 농가와 식품생산업체 등 현장에서 활용성 증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오미화 농업연구관

기사 작성: 박상래 - 2025년 02월 09일 13시51분

식품안전관리는 국민의 건강 보호를 위해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국내 축산물은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살충제 계란 사건(’17) 등 잔류물질이나 장출혈성대장균 등 식중독균 오염 사고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추가적인 안전관리 정책으로 축산물 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시행(’24.1.)과 식육가공업이나 식육포장처리업에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의 의무적용 확대 등을 꾀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은 지속 강화하고 있으나, 농가와 식품생산업체에서 손쉽게 활용 가능한 안전관리 기술은 매우 부족하다. 식중독 발생에 의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살충제 계란 사건 등으로 하락한 소비자 신뢰가 우선이다.

이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오미화 연구관은 축산식품 위해요소를 신속·정확하게 현장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진단센서와 친환경 제어기술 개발로 안심 축산물 제공에 기여했다. 게다가 세계 수준의 검출 민감도 확보로 시간단축 및 비용절감은 물론이고, 오염을 사전에 예방해 사회·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대부분의 동물약품과 식중독균 진단기술은 시료 전처리와 분석을 위해 다양한 고가 장비와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농가나 영세한 식품생산업체에서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식중독균을 배지에 키워서 확인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검사는 2일 이상 소요돼 고기와 같은 신선식품의 출하 전에 오염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세균은 환경 중에서 증식이 가능해 식품 생산과정에서 식중독균 등 유해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학적 살균제를 대체해 식중독균 등을 사멸할 수 있는 친환경 제어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토종 발효식품에서 식중독균과 곰팡이균을 동시에 저감할 수 있는 유산균을 발견해 신규 미생물 자원을 확보했다. 게다가 일부 바실러스균 등 유용균이 생산하는 항균물질(박테리오신)과 유기산, 자외선, 열수 등을 복합 처리해 유해균(식중독균 및 곰팡이균)을 98∼99.9% 감소할 수 있는 기술을 확립했다.

특히 식중독균과 동물약품을 현장에서 손쉽게 검사할 수 있는 진단센서(키트)와 결과를 판독하는 장치를 개발했다. 식중독균과 동물약품 진단센서는 세계수준의 검출 민감도를 확보했고, 진단센서와 정량결과 분석을 위한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이나 판독장치 모두 시제품으로 만들어졌다.

최종적으로는 식품 전처리부터 검사 전 주기 과정을 통합한 진단시스템을 구현해 누구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또한 식중독균을 사멸할 수 있는 항균물질(박테리오신)의 산업적 활용을 위해 대량생산방법을 확립했다.

진단센서는 기존 기술에서 사용하는 세균 배양기와 각종 식품 전처리용 기기 등이 필요하지 않아서 진단기술 사용에 걸림돌이 되는 경제적 문턱을 한층 낮췄다. 제품 출하 전에 식중독균 오염을 미리 확인하면 문제 발생 시 수반되는 강제회수(리콜)와 영업정지 조치에 의한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농장에서 가축 내 항생물질 잔류 여부를 미리 확인하면 가축의 휴약기간 조정 등을 통해 축산물 유통 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개발한 진단센서를 국내외에서 상용화할 경우 전 세계 식품분석 시장의 일부를 점유하는 경제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식중독균 제어기술 중 하나인 항균물질 대량생산기술에 대한 “기술가치 평가보고서”에 의하면 단일기술의 생산유발 효과가 약 120억 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이러한 기술이 농가 및 산업체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먹거리 안전성 확보를 통한 국민 건강 보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미화 연구관은 “그간 국민 건강 보호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식품 중 위해요소(식중독균, 잔류물질 등)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진단과 제어(저감)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면서, “그러나 기술을 사용해야할 실제 현장을 둘러보니 생각보다 열악한 환경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오 연구관은 “소수가 운영하는 목장형 가공장이나 영세한 식품업체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좀 더 간편하고 저렴하면서도 정확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오늘도 정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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