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눈 그쳤지만 도로 `꽁꽁'… 블랙아이스 주의

순천완주고속도로서 38중 추돌 사고...23명 부상
11일 아침까지 영하 10도 밑도는 추위 계속

기사 작성: 김상훈 - 2025년 02월 09일 15시05분

전북지역에 닷새간 눈이 내린 가운데 빙판길 사고가 잇따르며 운전자들에 각별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9일 전북소방본부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대설로 인한 소방활동 79건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구조 8건, 구급 40건이 발생했으며, 대민지원도 31건 진행됐다.

특히 지난 7일 오후 3시께 남원 주생면 순천완주고속도로 57.4㎞ 지점에서 차량 38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용차 19대, SUV·승합차 8대, 트럭 11대가 뒤엉킨 대형 사고로, 60대 여성 1명이 중상을 입고 22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소방 67명, 경찰 10명, 도로공사 5명 등 총 82명이 출동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차량 탑승자는 사고 직후 차량 밖으로 대피한 상태였으며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여파로 남원JC~서남원IC 구간이 한동안 통제됐으며, 경찰은 인근 나들목을 차단하고 국도로 우회하도록 조치했다.

같은 날 오후 4시 50분께 고창 무장면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67km 지점에서도 차량 6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차량들이 도로에 쌓인 눈으로 인해 서행하던 중 연쇄적으로 충돌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지역에서 눈은 그쳤지만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위가 한동안 이어지며 도로 곳곳에 블랙아이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표면이 검게 보일 정도로 얇고 투명하게 얼어붙는 현상으로, 운전자가 쉽게 인지하지 못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북 내륙을 중심으로 10일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내려가고, 낮 기온이 0~4도에 머물면서 도로 위 살얼음이 쉽게 녹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전주·군산·익산 등 도심 지역에서도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7~9도 수준에 머물러 도로 표면에 남아 있던 눈이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추위가 지속되면서 도로 살얼음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다리와 터널 출입구, 그늘진 도로에서는 블랙아이스가 형성될 가능성이 커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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