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고향기부금 10% 늘어, 청-중년층 기부행렬

전체 72% 수도권과 전북권 거주, 30~50대가 전체 85% 차지
기부액은 대부분 10만원 이하, 답폐품은 쌀과 지역화폐 선호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2월 09일 15시34분

도내 지자체에 기부된 고향사랑기부금이 10% 가량 늘었다.

기부자들은 수도권이나 전북권 거주자가 많았고 경제활동이 왕성한 청년층과 중년층이 압도했다. 기부액은 전액 세액공제가 되는 10만원 이하가 대다수를 차지했고 답폐품은 쌀이나 지역화폐 선호도가 높았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청과 시·군청이 모금한 고향사랑기부금은 총 93억2,000만 원대로 전년(84억8,000만원)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부사례 또한 전년 대비 15% 가량 늘어난 총 7만3,228건으로 추산됐다. 지자체별론 정읍시(10억8,000만원)가 가장 많이 모금했고 임실군(10억4,000만원), 부안(7억6,000만원) 등의 순이다.

기부액은 10만원 이하가 전체 기부사례 97.6%를 점유했다. 이는 연말정산 때 최대 1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단, 100만원 이상 고액 기부자도 832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259명은 500만원 이상을 기부했다.

기부자들의 거주지는 출향인들이 가장 많이 모여사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 전체 43%를 점유했다. 도내에 살면서 도내 지자체에 기부한 전북권(29%) 거주자가 뒤이었고 영남권(10.7%), 충청권(8.6%), 호남·제주권(7.5%), 강원권(1.2%) 순이다.

연령대는 전체 85% 가량이 30대(28.1%), 40대(28.7%), 50대(28%) 등 청·중년층이었다. 대체로 이 같은 연령대에 경제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기부자들이 선호하는 답례품은 쌀(14.3%)과 지역사랑상품권(14%)이 나란히 1순위로 꼽혔다. 치즈(7.3%), 한우(7.2%), 돼지고기(6.3%), 사과(4.9%), 꿀(2.4%) 등의 순이다.

전북자치도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올해 모금 활동은 보다 더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쌀 소비를 촉진해야만 하는 지역현안과 고향사랑기부제를 연계한 ‘의米(미) 있는 고향사랑기부 캠페인’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올해는 14개 시·군과 함께 고향사랑기부제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세액공제 한도 상향, 기부금 자동이체, 답례품 정기배송 등 기부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에 제도개선을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답례품 만족도와 그 성과를 면밀히 분석해 운영을 내실화할 방침”이라며 “도내 생활인구 증가를 위해 기부자의 전북 방문을 유도할 관광 체험상품이나 기부한도 상향(연간 2,000만원)에 맞춘 고급 공예품 등을 추가 발굴해 지역의 문화적 가치도 강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22년 시행된 고향사랑기부금제는 말그대로 나고자란 고향, 또는 마음의 고향에 지역발전기금을 기부할 수 있는 제도를 일컫는다.

기부자는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전체 기부액 30%까지 지역 농특산품이 답례품으로 제공돼 농어가 판로 확대에도 큰 도움되고 있다. 전북은 그 법제화를 주도해 한층 더 주목받아왔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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