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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미래] 마음가짐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2월 10일 15시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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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이 지나고 있다. 겨울이라고는 하지만 유례없이 심한 혹한과 폭설이 계속되어 야외활동과 취미생활이 어렵다 보니 삶의 질은 바닥이 되고 있다. 더군다나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은 변명과 궤변으로 나라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자신들의 안위만을 생각하고 있으니 한심하고, 이에 지역의 경제는 꽁꽁 얼어붙고 생활의 의지마저 꺾이고 있어 참담하기 이를 데가 없다. 언론매체의 보도를 볼 때마다 화가 치밀어 우리들의 건강에도 해롭겠다 생각이 들곤 한다. 그렇다고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 언제까지 참고 견디어야 할까 걱정이 앞선다.

‘내가 살아보니까 내가 주는 친절과 사랑은 밑지는 적이 없더라.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한 시간이 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하루가 걸리지만 그를 잊어버리는 것은 일생이 걸린다는 말이더라 내가 살아보니까 남의 마음속에 좋은 추억으로 남는 것만큼의 보장된 투자는 없더라.’(서강대 故장영희 교수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중에서). 소아마비로 인해 평생 목발에 의지하고 3차례의 힘든 암 투병을 겪었던 장영희 교수는 학창 시절인 중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치를 때마다 아버지께서 학교에 가서 시험을 치르게 해달라고 사정했다고 한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처우가 좋지 않았던 그 시절 장애인의 입학시험 자체를 거부한 학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학교 입학시험을 치르려 할 때도 아버지는 여느 때처럼 시험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학교를 찾아가 부탁했는데 당시 서강대학교 영문과 학과장이었던 미국인 브루닉 신부는 너무나 의아하다며 아버지께 말했다. "무슨 소리 하는 겁니까? 시험을 머리로 보지 다리로 봅니까? 장애인이라고 해서 시험 보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하며 시험을 보게 도와줬다고 한다.

후에 장 교수는 저서를 통해 “내가 살아보니까 사람들은 남의 삶에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다. 그래서 남을 쳐다볼 때는 부러워서든, 불쌍해서든 그저 호기심이나 구경 차원을 넘지 않더라. 정말이지 명품 핸드백을 들고 다니든,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든 중요한 것은 그 내용물이더라. 남들의 기준에 따라 나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시간 낭비고 결국 중요한 것은 껍데기가 아니고 알맹이며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이더라. 재미있게 공부해서 실력 쌓고 진지하게 놀아서 경험 쌓고 진정으로 남에 대해 덕을 쌓는 것이 내 실속이더라.”라고 말했다. 남들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살면서 자기의 내면을 돌아보고 살아온 날을 정리할 줄 아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니 한 번뿐인 인생 소신껏 살기를 권해 본다.

인생을 따뜻하게 바라본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의 이야기다. 그는 재봉사의 아들로 태어나 집안이 가난해서 12살 때부터 도기 공방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어야 했다. 그가 공방에서 하는 일은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 넣는 일이었으며 산업이 한창 성장하던 그 시기에 도자기에 그림을 붙여 넣는 기계가 발명되고 결국 직업을 잃어야 했다. 일자리를 잃은 후 자신이 잘하는 화가의 길로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나이를 먹은 르누아르는 심각한 신경통 때문에 붓을 들 수 없을 정도였지만 창작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을 때는 붓을 팔목에 붙들어 매고 그림을 그렸으며 그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붓을 입에 물고 그림을 그렸다. 그 모습에 감동한 어떤 사람이 르누아르에게 물었다. "선생님 이런 손으로 어떻게 명작을 그릴 수 있습니까?" 르누아르는 대답했다. "그림은 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림은 눈과 마음으로 그려야 합니다. 교만한 붓으로 그린 그림은 생명력이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마냥 순조로울 수는 없다. 때로는 이런 일로 방해받을 수도 있고 저런 일로 좌절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방해와 좌절이 그 일의 끝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고 분명 우리에게는 수많은 재능과 가능성이 남아 있어 차가운 겨울이 가면 포근한 봄이 오듯이 희망의 미래가 다가오고 있음을 믿고 싶다. /전안균(공학박사·전북소상공인연합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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