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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락달그락] 인공혈액, 새로운 기회일까? 시기상조일까?

인공혈액에 대한 청소년들의 찬반 의견 갈려

기사 작성: 청소년 기자단 - 2025년 02월 12일 14시20분

2024년 7월 1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나라현립의과대학의 사카이 히로미치 교수 연구팀은 모든 환자에게 수혈이 가능한 인공 혈액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내년부터 개발한 인공혈액의 안전성과 실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임상실험을 시작한다. 해당 개발이 실용화되면 헌혈자 수 감소로 인한 수혈용 혈액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이 초점을 맞춘 것은 혈액을 구성하는 적혈구를 갖춘 혈액이었다. 적혈구는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며 산소와 결합할 수 있으며 혈액의 붉은 색에 기여하는 철 함유 단백질 분자인 헤모글로빈(hemoglobin)이 풍부하다. 연구팀은 이를 활용해 유효기간이 지나 폐기해야하는 헌혈 혈액에서 헤모글로빈만 추출해 인공 지질막으로 감싸 캡슐 형태로 만들어 이를 수혈할 수 있는 혈액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적혈구는 냉장에서 최대 4주간 보관할 수 있으나 인공 혈액은 상온에서도 보관이 가능하며 상온에 약 2년, 냉장에 약 5년간 보관이 가능하다. 또한 혈액형에 관계없이 수혈이 가능하고 보관과 운송이 용이해 의료 체계가 열악한 지역의 의료 시스템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12월 16일 군산여자고등학교 2-11 학생 20명은 ‘인공 혈액의 사용을 허용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였다. 먼저 찬성 측은 혈액 부족으로 인한 수혈의 어려움과 희귀 혈액형의 부재 문제를 제기하며 동물에게 수혈 가능과 최대 2년의 장기 실온 보관 가능이라는 인공 혈액의 효과적인 사용을 근거로 들어 인공 혈액의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반대 측은 인공 화학 물질인 인공 혈액이 체내에서 빠르게 제거되어 뇌졸중 등의 부작용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근거로 인공 혈액의 사용을 반대하는 의견을 주장하였다, 부작용의 발생 가능성에 대한 근거로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러시아에서 PFBOC 대신 수술 전후 급성 빈혈 치료용으로 판매 승인을 받아 등장한 HBOC가 혈관 수축, 고혈압, 심근경색 등의 부작용이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까지 있었다는 사례를 들었다. 반대 측은 찬성 측의 주장에 대해 현재 개발된 인공 혈액은 산소 운반 기능에만 초점을 맞추어서 인간 혈액의 복합적인 기능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였다.

혈액 세포의 완벽한 배양의 어려움을 근거로, 반대 측은 임상 실험 미완료 상태에서 부작용 가능성이 있으므로 상용화 반대 의견을 주장하였고, 찬성 측은 부작용 우려로 인한 상용화 지연이 과학기술 발전 저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박을 제시하였다. 찬성 측은 반대 측의 주장에 대해 인공 혈액 또한 개발 과정에서 초기 기술의 단점을 극복하여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반론하였다. 백신 상용화를 예시로 들며, 부작용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상용화를 통해 얻는 이익이 훨씬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상용화의 중요성을 부각하였다. 수술 중 수혈의 주된 이유는 무균 상태의 수술 환경에서 산소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적혈구의 산소 운반 기능 저하를 막고 백혈구 등 면역 세포의 재생산 시간을 확보하기 위함이며, 인공 혈액은 산소 운반 기능에 초첨을 맞춰 산소 운반 기능을 대체하고 혈액 구성 성분의 재생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반론하였다.

인공 혈액 개발의 필요성에 대한 찬반 토론을 통해 정부 규제, 윤리적 문제, 의료계의 신뢰 부족 문제, 환경적 영향, 대량 생산의 어려움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였으며 주장 반영을 위한 해결책 모색과 부작용 관리 및 추가 연구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토론을 진행하며 찬반의 입장을 충분히 정리한 후 찬반의 입장 및 근거를 바탕으로 군산여자고등학교 20명을 대상으로 질문하였다. 인공혈액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인공혈액 사용을 ‘허용해도 된다(찬성)’가 65%(13명), ‘허용하면 안 된다(반대)’가 35%(7명)로 인공혈액 사용을 찬성하는 쪽이 더 많았다. 찬성 대다수는 ‘혈액형에 관계없이 인공혈액을 투여할 수 있어서’, ‘혈액 부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되어서’라는 의견 또한 존재하였다. 그와 반대로 반대 여론의 대다수는 ‘외부 물질에 대한 생체 적합성 문제의 가능성이 있다’라는 이유를 근거로 반대하였다. 또한 ‘사람의 혈액은 여러 성분으로 구성된 매우 복잡한 혼합물로서 사람의 피를 인공으로 만들기란 현재로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에 대하여 ‘수혈관리법과 관련해 혈액관리 표준 작업 규정과 혈액관리 업무의 검토, 평가에 관한 규정, 수혈 가이드라인 등을 검토해야 한다’, 식약처는 ‘첨단재생바이오법 중 재생의료기관 지정 규정, 세포처리실험실 준수 규정 등의 수정, 보완을 고려해야 한다.’, 의약품안전평가원은 ‘약사법 중 의약품 안전선성 등에 관한 규정, 혈액제제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생물학적 표준 및 시험방법, 줄기세포 치료 평가 가이드라인에 대한 개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영채 청소년 기자, 송혜현, 유정인, 정은경 인턴 청소년 기자

취재후기

문영채: 토론을 통해 처음 생각했던 내 주장이 아닌 상대편의 주장도 이해가 갔으며 서로 의견을 나누며 의견을 조율해가는 과정이 의미 있었다. 인공혈액이라는 연구물은 다수 있으나 이번처럼 화두가 된 것은 처음인 것 같아 관심이 많이 갔다. 단순히 기사문을 읽는 것보다 토론을 준비하고 진행하며 직접 자료를 조사하고 상대편의 주장에 대응하는 근거를 찾기 위해 활동하다보니 확연히 주제에 대해 이해하기 더 쉬웠다.

송혜현: 토론을 통해 인공혈액에 대한 찬반 양측의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었고,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친구와 서로의 입장을 보완하며 논의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토론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유정인: 토론을 준비하면서 인공혈액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고, 인공혈액에 대한 나의 생각과 나와 다른 의견을 친구들과 서로 공유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꼈다.

정은경: 인공혈액의 상용화에 대한 찬반토론을 준비하면서 잘 알지 못해 생소하던 인공혈액의 사용 목적과 이유, 부작용, 원리 등을 알게 되었다. 조사 후에 반대 의견을 가지고 토론에 참여하였으나 찬성 측 친구들과 주장과 반론을 주고받으며 어느 한 쪽의 의견이 승리를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모두 적절하기에 두 의견을 모두 포용하는 결론에 도달하여 토론의 새로운 재미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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