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가람 이병기 전집’ 11년 만에 완간

30권 간행 사업 마무리

기사 작성: 양정선 - 2025년 02월 12일 15시04분

전북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사업으로 시작된 ‘가람 이병기 전집’ 간행사업이 마무리 됐다. 지난 2014년부터 장장 11년간 이어진 대장정은 30권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12일 전북대에 따르면 민족의 사표(師表)인 가람 이병기 선생은 단 한 줄의 친일 문장도 쓰지 않은 항일 문학가로, 전북대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전집 간행 작업은 문학 부문 10권이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년간 진행됐다. 이중 ‘가람일기’ 는 49권 분량으로 한문 행초서로 기록된 1~3권의 탈초·번역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고, 신문·잡지에 실린 가람 선생의 글 속 오탈자와 판독 불명 글자 문제로 작업이 지연되기도 했다.

어려운 여건 속 일부 성과는 이뤘지만, 작업과정에서 당초 예상했던 간행 분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나며 예산의 한계에 부딪혔다. 이때 전주시를 시작으로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등의 지원을 이끌어 내며 남은 전집 16~30권이 간행됐다.

전집은 가람 선생의 시·시조, 수필, 일기 등 문학분야 10권과 학술논문·평론, 친필·사진 등이 담긴 20권으로 구성됐다. 내용 면에서도 국어학, 국문학, 국사학, 교육학, 서지학 등 우리나라 국학 인문학 전역에 걸쳐 있다.

양오봉 총장은 “전북대와 지역사회가 협력해 한국 문학과 국학 연구의 중요한 자료를 정리·보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가람 이병기 선생의 문학적·학술적 유산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 주최, 가람전집간행위원회가 주관한 이 사업에는 가람문학을 전공한 이경애 박사와 호원대 유화수 교수, 강원대 이민희 교수, 서울대 황재문 교수 등이 참여했다. 위원장을 맡은 김익두 교수가 퇴임하면서 전북대는 한창훈 사범대 교수가 공동 간행위원장을 맡아 마무리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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