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매창의 일대기를 실증적 자료 바탕으로 살펴본다

허경진, '매창편전 발간'... 매창의 일대기를 실증적 자료 바탕으로 살펴봐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2월 12일 15시21분

이매창(1573~1610)은 기녀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유희경, 허균, 이귀 등 당대 문인들과 폭넓게 교류하며 많은 시를 남겼으며, 이러한 교류는 매창의 시문학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허균과의 관계는 잘 알려져 있다.

허균은 매창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고, 매창의 시에 대해 여러 번 언급한 바 있다. 유희경과 이귀 역시 매창과 문학적 교류가 있었던 인물들로, 매창의 작품 세계와 그 당시 문학계의 흐름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매창은 단순히 기녀가 아닌, 당대 문인들과의 폭넓은 교류를 통해 문학적으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매창편전(지은이 허경진, 펴낸 곳 보고사)'은 매창의 일대기를 실증적 자료를 바탕으로 깊이 있게 탐구하며, 그녀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녀의 뛰어난 예술적 업적이 다시 한번 재조명되고 있다.

‘그대의 집은 부안에 있고(娘家在浪州)/ 나의 집은 서울에 있어(我家住京口)/ 그리움 사무쳐도 서로 못 보니(相思不相見)/ 오동나무에 비 뿌릴 때 애간장이 다 녹네(腸斷梧桐雨)’

촌은(村隱) 유희경(劉希慶·1545~1636)이 사랑하던 매창을 그리워하며 지은 시다.

매창은 1573년에 부안현의 아전이던 이양종(李陽從)의 딸로 태어났다. 그해가 계유년이었기에 계생(癸生)이라고 불렀으며, 기생이 된 뒤에는 계랑(癸娘, 桂娘)이라고도 불렀다.

계생이 남들이 지어준 이름이라면 매창은 자기가 지은 호이며, 자는 천향(天香)이다. 아버지에게 글을 배웠다고 하니, 자연스럽게 기생이 될 교육을 받은 것이다.

거문고와 춤, 노래, 시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매창은 조선 시대에 첫 번째로 시집을 간행한 기녀 시인이다. 그녀의 시는 주로 감정적인 정한(情恨), 사랑, 고독과 자연의 아름다움 등을 다루고 있으며 기녀로서의 삶이 반영되어 있다.

유희경은 천민 출신으로 뛰어난 시인이자 당상관(가의대부) 벼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유희경은 기생 매창을 처음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졌다.

‘예의지국’을 꿈꾸었던 유희경은 그 이전에는 기생을 가까이하지 않았다. 하지만 매창을 보자 ‘파계’를 하고, 둘만의 사랑을 엮어갔다. 매창 역시 38세의 젊은 나이로 죽을 때까지 가슴 속에 간직한 연인은 오직 유희경뿐이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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