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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친애하는 이돈승 김대중재단 완주군지회장께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2월 12일 15시50분

2025년 벽두를 살짝 지나, 설 연휴 직후에 발행된 기고문은 잘 보았습니다. 지회장님의 글에서 완주군을 향한 뜨거운 애향심을 느꼈습니다. 그 마음이 저와 사뭇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완주군 발전과 우리 이웃들의 행복한 삶을 기원하며 열심히 통합 운동 중이니까요. 



지회장님의 글이 더욱 반가웠던 이유는 우리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전북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방안이 “수도권 규제 강화를 통한 우량기업의 지방 이전과 조속한 제2 혁신도시 추진”이라는 제안 말입니다. 



무척 동의했지만, 동시에 몇몇 우문이 떠올랐습니다. 수도권 규제만 강화하면 우량기업이 타지역이 아니라 완주로 올까? 제2 혁신도시를 어떻게 우리 지역에 유치할 수 있을까? 제2 혁신도시가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같은 질문들 말입니다. 



지회장님의 제안을 현실화하고, 더 나은 결과를 창출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자 과정이 완주와 전주의 통합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우량기업의 유치를 위해서는 넓은 부지, 도시브랜드 가치, 그리고 우수한 노동력과 그들이 거주할 훌륭한 주거환경 등이 필요합니다. 그 모든 조건을 갖춘 도시가 완주와 전주의 통합으로 완성됩니다. 



제2 혁신도시 유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시다시피 혁신도시는 중앙정부가 결정하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중앙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지난 혁신도시 유치 때보다 더 강한 의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전국적인 메가시티 흐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완주-전주 통합시를 중심으로 더 똘똘 뭉치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 지역이 가진 다양하고 우수한 능력을 충분히 어필해야 합니다. 



물론 지회장님의 걱정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창원시에서 들으셨던 말씀 중에는 부정확한 내용이 많습니다. 이를 테면, 통합 때문에 잘 나가던 마산이 무너졌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마산시는 통합 10여 년 전인 1990년대 후반부터 이미 산업생태계가 무너지고, 인구도 감소세였습니다. 제가 지금 하는 이야기는 지난해 말 발표된 경남대학교 교수의 논문을 근거로 합니다. 



 더구나, 마산은 완주와 비교 대상으로 적절치 않습니다. 통합 전부터 쇠퇴 중이었던 마산과 현재 한창 성장 중인 완주를 비교하시다니요. 마산의 사례를 들어, 통합하면 완주군도 쇠퇴할 것이라고 전망하신다는 것은 완주의 저력을 얕잡아보는 것일 수 있습니다. 지형적으로도 그러합니다. 전주를 감싼 완주는, 어깨만 서로 걸친 마산-창원-진해가 아닌 청주와 청원을 더 닮았습니다. 우리 지역과 더 닮은 청주시 사례를 조금더 살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솜씨가 부족해 한편의 글로는 충분한 설명을 드리지 못해 송구합니다. 그래서 제안합니다.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언론이라는 공개적인 공간을 빌려 계속 나눠보는 건 어떠실까요? 완주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는 쌓고, 잘못 알고 있는 정보는 상호교정하고, 오해가 있으면 풀면서 말입니다. 지회장님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립니다. 



 끝으로 사족을 하나 보탭니다. 지회장님께서는 제가 이끄는 단체에 ‘족보도 없다’고 하셨지요. 맞습니다. 저희는 신설 단체입니다. 다만, 완주에는 2021년 이후 타지역에서 이주해 온 이웃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분들이 완주-전주 통합에 찬성하면, 이때도 ‘족보도 없는 외지인 출신이 지역 상황도 모르고 통합에 찬성한다’고 하실까 걱정되어 드리는 충언입니다. 노파심에서 남기는 의견이니 노여워 않으시길. 



/완주전주상생발전완주군민협의회(약칭 군민협의회) 성 도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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