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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에 취약한 전북 고령층… 사망자 67%가 60세 이상

농촌지역에 피해 집중… 반복되는 사례에 예방 대책 절실
전북소방, `화재안전취약자 지원' 추진 방침… 피해 최소화 나서

기사 작성: 김상훈 - 2025년 02월 16일 15시13분

전북에서 화재로 숨지는 고령층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전북소방이 맞춤형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16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전북 화재 사망자 52명 중 60세 이상이 35명(67%)을 차지했다. 특히 농촌 지역 거주자가 33명(63%)에 달해 고령층과 농촌 지역 주민들이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45년까지 전북 인구의 42.5%가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령층을 위한 화재 안전망 구축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9일 오후 11시 35분께 군산 대야면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80대 여성 1명이 숨졌다. 이 불로 건물 일부(30㎡)와 내부 집기류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1,600만원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시골 지역 고령층이 화재로 목숨을 잃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예방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전북소방본부는 이달부터 12월까지 ‘화재안전취약자 지원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화재 발생 시 자력 대피가 어려운 고령자와 농촌 주민을 보호하고, 초기 대응 능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소방본부는 도내 1만5,270가구를 대상으로 소화기, 화재감지기, 가스누설경보기, 안전손잡이, 미끄럼방지매트, 구조손수건 등 8종 안전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가구당 약 3만원 상당 물품이 제공되며, 70세 이상 고령자,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가 우선 지원 대상이다.

이번 사업에는 총 4억3,000만원 예산이 투입되며, 도비 30%(1억2,900만 원), 시·군비 70%(3억100만원)로 편성됐다. 14개 시·군 중 12개 시·군이 참여하며 지원 대상자의 거주 환경을 고려해 맞춤형 안전물품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단순한 물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소방관이 직접 방문해 설치를 돕고, 화재 예방 교육과 주택 위험 요소 점검을 병행할 계획이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화재 발생 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 예방과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며 “이번 사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성과를 분석해 계속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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