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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지사 시군대화, 예의와 품격 지켜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2월 17일 15시15분

김관영 전북지사의 연초 시·군 방문에서 이런저런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군산 방문에서는 지사와 참석자 간에 거친 말싸움까지 빚어졌다. 시군통합이 추진되는 완주방문을 앞두고 지난해 방문 때 빚어진 물리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연초 시·군 방문이 험난한 ‘가시밭길’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시군의 이해를 지사 방문을 틈타 전달하려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 도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4일 있은 김 지사의 군산 방문에서는 군산시의원 둘이 시민과의 대화 중 ‘무능한 도지사’, 또는 ‘거짓말 하지 말아라’며 언성을 높였고, 발끈한 김 지사 또한 ‘이상한 사람’이다 거나 ‘누가 거짓말했냐’며 맞받아쳤다. 이 때문에 시민과의 대화는 파행 속에 막을 내리고 말았다.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이 뒤엉켜 십수 년째 반복 중인 새만금 행정구역 귀속지 분쟁이 원인이다.

6일 익산시민과의 대화에서는 전주권 숙원사업인 전주~광주선 철도 건설사업, 즉 익산역에서 갈아탈 필요가 없는 전주역~김제역 간 직통노선 구축계획이 도마에 올라 참석자와 지사 간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다음 달 13일 예정된 완주군 방문은 전주권 통합 논란으로 자칫 지난해와 같은 사태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김 지사는 지난해 7월 말 완주군민과의 대화차 완주군을 찾았다가 전주권 통합 반대론을 들고 일어선 주민들과 군의원들 저지에 가로막혀 행사장에 들어서 보지도 못한 채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도지사의 시군방문길에 해당 시군의 민원을 전달하고, 불만이 있다면 항의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방법이 민주적이고, 예의와 품격을 갖추어야 한다.

사석이라도 삼가야 할 ‘거짓말쟁이’ 같은 말은 개인에 대한 모욕일뿐더러 도민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

지역의 민원을 관철하려는 의지와 열정이 진심이라면 예의와 품격이 더더욱 요구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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