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적극 행정 부럽다”

“우리 지역도‘아마존’ 지어달라”...청주시 러브콜 쇄도
유치 제안받은 박진상 대표, “적극행정, 위민행정 실감”

기사 작성: 복정권 - 2025년 02월 20일 16시37분

완주와 충남 당진에 ‘아마존아쿠아파크’대규모 아쿠아 시설을 운영 중인 박진상 대표. 박 대표는 최근 충북 청주시로부터 끈질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청주시에도 완주 아쿠아파크를 웃도는 시설을 지어달라는 제안이다.

청주시의 러브콜은 지난해 여름 완주와 당진 아쿠아파크를 담당 직원들이 방문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청주시 관광과 관광유치팀 직원들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유치에 공을 들였다. 청주시의 관광유치팀은 대다수 지자체가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거는 것과는 달리 관광시설을 유치하는 전국 유일(?)의 부서다.

산업단지마다 기업이 넘쳐날 만큼 일자리와 인구가 크게 늘고 있지만 마땅한 관광자원이나 힐링시설이 없어 관광시설을 유치해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게 시정의 최우선 목표다.

실제 청주시는 기업이 몰려들면서 산업체 근로자를 중심으로 젊은 층 인구가 크게 늘어 지난달 말 현재 85만4,742명에 이른다. 중위연령도 42세에 이를 만큼 젊고 역동적인 도시다.

하지만 풍광이 빼어난 관광지나 수변 시설, 특히 육지에 둘러싸여 바다가 없는 도시 특성으로 소비지출의 역외유출이 심각한 상황. 청주시는 지역 내 총생산의 30%가량이 역외로 유출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범석 청주시장이 지난 2022년 취임과 함께 ‘꿀잼도시’를 슬로건으로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즐기고, 편안한 휴식을 가질 시설과 자원을 만들어내자고 채근하는 이유다.

시장의 관심사이기도 하지만 직원들의 의식과 열정도 남다르다. 박진상 대표가 연신 탄성을 지르는 이유다.

도내에서 이런저런 사업추진을 할 때와 하늘과 땅만큼이나 다르다는 평가다. 아쿠아 시설을 유치하겠다며 관련 공무원들이 직접 완주와 당진을 여러 차례 방문하고, 아예 시설 후보자를 여러 곳 찍어 제안하고 나섰다. 후보지의 한곳인 시멘트 공장 터의 땅값이 문제가 되자 이번에는 모든 도시계획 관련 행정절차를 직접 해주겠다며 원형지(논밭)를 제안했다.

청주시 관광과 손우한 팀장은 “관광휴양 시설도 이윤을 남겨야 하는 기업입니다. 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행정이 나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이 돈을 벌도록 해주는 게 원칙이고 상식이다”는 설명이다.

지방자치단체가 가진 권한이 기업의 발목을 잡는 ‘규제’가 아니라 ‘지원’이라는 거다. 기업이든 관광시설이든 규제보다는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이런 의지와 열정 탓에 연고도, 그렇다고 특별한 메리트도 없는 캠핑랜드 유치에도 성공했다. 캠핑랜드는 5만여 평 규모에 1,000억 원이 투자되는 사업이다.

박진상 대표는 앞서 당진 아쿠아파크 개장 때도 당진시의 적극 행정에 감탄한 터다. 당진 아쿠아파크는 사업착수부터 개장까지 만 10개월이 걸렸다. 아쿠아파크가 들어선 부지는 논과 밭, 임야와 하천, 과수원 등 무려 6개 지목이 섞여 있는 땅이다. 이걸 형질전환 하는데 당진시의 여러 부서뿐 아니라 국토부의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시에서 나서 해결해줬다. 진입로 개설도 쉽지 않은 일인데 모두 당진시가 스스로 나서서 해결해줬다. 대다수의 지자체가 관련 부서 협의하는데도 수개월씩 걸리는데 법 테두리 안에서 자기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과 지원을 해주었다.

사업하면서 공무원이 사주는 밥도 먹었다. “지역 경제와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을 유치하는 일이니 당연히 우리가 밥을 사야 한다”라는 거다. 며칠 전에는 이범석 시장이 직접 박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적극 행정, 현장 행정, 위민행정처럼 그럴싸하고 듣기 좋은 말은 수없이 들었지만, 당진 아쿠아파크 사업과 이번 청주시의 노력을 보면서 적극 행정이 무엇인지, 현장 행정이 무엇인지. 위민행정이 무엇인지를 절실하게 느꼈다”고 회고한다.

아직 투자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청주시 공무원들의 간절함과 열성, 자기 일로 여기고 나서는 적극성에 마음이 흔들리는 이유다. /복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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