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새만금 신항, 군산항과 함께 운영해야”

군산지역 시민사회단체, 새만금신항 원포트 무역항 지정 촉구
김제시민연대, “지나친 욕심, 새만금 통째로 차지하려는 속셈”비판
무역항 지정과 관할권 갈등 심화에 정부 결정 귀추 주목

기사 작성: 백용규 - 2025년 02월 23일 12시17분

군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새만금 신항의 운영 방식을 두고 군산항과 새만금신항을 통합 운영을 촉구하는 원포트 무역항 지정을 주장했다.

22일 군산시 수송동 롯데마트 앞 도로에서 새만금지킴이 범시민위원회 주최로 열린 '새만금신항 원포트 무역항 지정을 위한 범시민 궐기대회'에는 약 2000여 명의 시민 단체 등이 참석해 새만금신항이 군산항의 수심 부족 문제 해결과 군산산단의 효율적인 물동량 처리를 위해 건설되고 있다며, 인공섬 형태로 조성되는 새만금신항이 군산 관할로 지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중립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통해 새만금 신항의 무역항 지정 문제를 검토한 뒤 그 결과를 정부에 제출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자문위 결과의 투명한 공개와 후속 절차 이행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래범 새만금지킴이 범시민위원회 위원장, 강임준 군산시장, 신영대 국회의원, 문승우 전북자치도의회 의장 등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했다.

강임준 시장은 "도지사에게 군산 편을 들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자문위 결과를 원래 계획대로 해양수산부에 제출하라는 것"이라며, "스마트 수변도시와 연결된 새만금 신항은 반드시 군산항과 함께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영대 의원도 "새만금 신항을 군산항의 부속 무역항으로 지정해 두 항만이 함께 발전하고 대한민국의 주요 무역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 자신이 있다"며, "시민들과 힘을 합쳐 전북자치도와 해양수산부와 협의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궐기대회에서는 김우민 군산시의회 의장과 시의원인 김영일, 우종삼, 송미숙 의원 등이 새만금 신항 사수를 위한 결의를 다지며 삭발을 단행해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반면 이에 대한 반대 의견도 거세게 제기됐다. 새만금 미래 김제시민연대 이건식 고문은 "어제는 수변도시 지역을 차지하겠다고 하더니 오늘은 신항만까지 차지하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라며, "이런 독선적인 주장을 하면서 새만금 통합을 외치는 것은 결국 새만금을 통째로 차지하려는 속셈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새만금 신항의 무역항 지정과 관할권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백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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