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서예로 권하는 독서, ‘검색’으로부터 ‘사색’으로

전북대 교수서예동호회 '시엽', 온라인 서예전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2월 23일 13시12분

전북대 교수서예회 동호회 '시엽(柿葉)'의 회원 교수들이 서예를 통하여 독서를 권하고 나섰다. 독서를 주제로 서예작품을 창작, 24일을 시작으로 온라인에 공개,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서예작품을 감상하고 아울러 독서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시엽(柿葉)'은 종이가 귀하던 시절, 감나무 잎에 글씨연습을 한 옛사람들처럼 이 시대를 사는 우리도 감나무 잎을 마주할 때마다 그 넓은 잎사귀에 글씨를 써볼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와 낭만을 갖자는 뜻에서 결성한 전북대 교수서예회 동호회의 이름이다.

결성한 지 16년 째, 올해로 제8회 전시회를 갖는다.

전시는 온라인에서의 확산을 기대하며 온라인 전시로 마련하였다. 한편으론 이번에 정년퇴임을 맞은 유철중 회원 교수의 퇴임을 축하하는 아름다운 우정도 전시에 담았다.

학생들의 문해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시엽의 교수들은 우리 말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 한자어에 이해를 돕기 위해 한자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한문 고전에서 독서에 관한 명구들을 가려 뽑아 작품 제작의 소재로 삼았다.

법전원의 김동근 교수는 ‘배우는 것만한 것은 없다’는 뜻의 '불여학(不如學)'을 썼고, 조경학과의 김정문 교수는 ‘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의 길을 간다.’는 뜻의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鰻鱺路)'를 썼다.

유철중 교수는 널리 알려진 독서명언 '개권유익(開卷有益:책을 펴면 이로움이 있다)'를 쓰고, 채옥희 교수는 ‘손에서 책을 놓지 않다’는 뜻의 '수불석권(手不釋卷)'을 작품으로 썼다.

11명의 교수들이 대형 병풍서 등 29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온라인 전시는 매 작품마다 상세한 해석과 설명을 붙임으로써 작품집 자체가 하나의 ‘읽을거리’가 되도록 내용을 풍성하게 구성했다.

16년 동안 시엽을 이끌어온 김병기(중문과 명예교수) 지도교수는 작품집의 말미에 수록한 '독서와 사색이 세상을 자정하는 힘이 되지 않을까요?'라는 글을 통해 학생들은 물론 전 국민을 상대로 독서와 사색을 권함으로써 이 어지러운 세상을 정화하는 데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호소를 했다. 이메일(shimseok@jbnu.ac.kr)로 연락하면 누구라도 ‘읽을거리’가 풍부한 서예작품집 ‘시엽(柿葉)전’의 파일을 받아볼 수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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