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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강임준 군산시장의 단식투쟁, 명분과 실효성 모두 고민해야 한다

기사 작성: 백용규 - 2025년 02월 25일 15시32분

강임준 군산시장이 새만금신항과 수변도시의 관할권 사수를 위해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행정안전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가 새만금 동서도로의 관할권을 김제시로 귀속하기로 결정한 데 대한 강한 반발의 표현이다. 지난 24일 오후 1시부터 군산시청 야외 천막에서 시작된 단식은 단순한 항의를 넘어, 군산시의 자존심과 지역 발전의 핵심 동력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단식 투쟁이라는 극단적 선택이 과연 상황을 해결할 최선의 수단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단식은 개인의 생명을 담보로 한 극단적 저항의 방식이다. 한국 정치사의 중대한 정치적 메시지는 물론, 중국의 백이와 숙제, 고구려 득래의 사례처럼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관철시키기 위한 절박한 행위로 기록되었다.

강 시장의 단식이라는 선택이 단순히 지역 이기주의로 비춰지지 않도록 그 명분과 목적이 명확히 전달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강 시장의 단식이 첫 시작 단계부터 그 상징성을 충분히 살리고 있느냐는 것이다. 야외 천막에서 24시간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과 달리, 단식 이틀째인 25일 강 시장은 4층 자신의 집무실로 올라가 시정 업무를 처리했다. 한 지역 업체와의 도시숲 조성 헌수 기탁식과 이웃돕기 성금 기탁식 등 공식 업무를 소화하는 모습은 단식의 긴박성과 절박함을 무디게 했다.

야외 천막 농성의 상징적 의미는 현장에서 고통과 불편을 감수하면서 정부와 시민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는 데 있다. 그러나 하루 두 차례 천막에서 결재 업무를 계획하고, 단식 이튿날부터 집무실을 오가며 업무를 보는 모습은 단식 투쟁의 진정성을 희석시킬 수 있다. 이러한 행보는 ‘생명을 건 투쟁’이라는 단식의 상징성을 스스로 약화시키고, 정치적 퍼포먼스라는 비판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크다.

새만금신항과 수변도시의 귀속 문제는 단순한 관할권 다툼이 아닌 군산시의 경제적 자립과 지역 발전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사안이다. 새만금신항만 관할권 지정과 개발 계획은 군산지역 투지유치와 일자리창출, 서해 항만업계의 경제 활성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의미에서 강 시장의 단식투쟁은 군산지역 경제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를 알리기 위한 절박한 시도이기도 하다.

그 어떤 투쟁도 단순한 정치적 퍼포먼스로 명분과 실효성을 잃는 순간, 그 의미는 퇴색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된다.

강 시장이 단식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선택한 만큼, 명확한 목표와 설득력 있는 논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백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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