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주 예비군 훈련장 재개발 '급제동'

-도의회 경제건설위, 전북개발공사 투자 동의안 심의보류
-민간사업자 경영난과 군시설 이전 지연 등 심사숙고 필요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6월 26일 15시07분

△전주 북부권 재개발사업지 중 마지막 사업지인 천마지구./정성학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제419회 정례회

전북개발공사가 장기 표류중인 전주 예비군 훈련장(전주대대) 일원 천마지구 재개발사업에 직접 뛰어들고 싶다며 도의회에 제출한 투자 동의안이 첫 관문인 상임위 단계부터 발목 잡혔다.

전북자치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제419회 정례회가 보름간 회기를 마무리 짓고 폐회한 가운데 도지사가 제출한 이런 내용의 ‘전북개발공사 신규투자사업 동의안’은 심사가 보류돼 소관 상임위인 경제산업건설위원회에 상정조차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전북자치도는 산하 공기업인 전개공이 전주시와 함께 천마지구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며 동의를 구했다. 양측이 업무협약을 맺은지 약 5년만이다.

지난 2020년 8월 지구지정과 함께 시작된 천마지구 재개발사업은 예비군 훈련장(18만㎡)을 중심으로 송천동과 호성동 일원 총 44만6,000㎡, 즉 축구장 62배 넓이에 이른다.

전개공은 전주시와 함께 오는 2029년까지 약 2,400억 원을 공동 투자해 6,700명 가량이 살아갈 공공주택용지를 조성해 분양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론 사유지 개발은 전개공, 예비군 훈련장 개발의 경우 민간사업자이자 태영(주관사), KCC, 포스코 등 7개 건설사로 구성된 에코시티 주식회사에 맡겨졌다.

이 가운데 핵심인 예비군 훈련장은 앞서 도도동으로 이전한 항공대대 옆으로 함께 옮겨갈 예정이다. 그 이전에 필요한 국방부 행정절차도 사실상 마무리 수순이다.

하지만 이를 담당한 주관사 태영건설의 경영난(2024년 5월 워크아웃 개시)에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개공의 공동사업시행자 참여 선언이 주목받는 배경이기도 하다.

도의회 경제산업건설위는 이를놓고 좀 더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 동의안 상정을 보류했다.

상임위 관계자는 “전개공측은 사업계획상 시간이 촉박하다며 회기중 처리를 요청했지만, 상임위원들은 동의안 자체를 검토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주요 쟁점사항에 대한 전개공측의 설명도 충분하지 못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앞으로 추가적인 사전 검토를 거쳐 상정 여부를 결심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에코시티(옛 육군35사단 및 항공대대 부지)와 마주한 천마지구는 전주 도심에 남겨진 마지막 군사시설인 예비군 훈련장 일원을 주거단지로 탈바꿈 시킬 재개발사업지다.

천마지구까지 개발되면 전주 북부권 재개발사업은 완성된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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