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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미래]‘호르무즈 해협’의 피눈물

이스라엘 VS 이란 전쟁의 불씨! 세계 경제 불태우지 않기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6월 26일 15시16분

2025년 초여름!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본격적인 전쟁 양상으로 번지며 세계는 초긴장 상태다. 이들의 대립은 단지 국지적 분쟁이 아니다. 그 여파는 곧바로 호르무즈 해협으로 번지며 세계 경제의 대동맥은 흔들리기 시작하게 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국제 해상 교통의 요충지다. 하루 2,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오가는 이 바닷길이 막히면 국제 유가는 급등하고 물류는 마비된다. 해협 근처에서 벌어진 드론 공격과 유조선 피습은 불과 며칠 만에 공급망 전체를 위협하는 안보 리스크로 발전하는 것이다.

갈등의 뿌리는 깊고 복합적이다. 이란은 시아파 이슬람 공화국 체제를 바탕으로 중동 내 영향력을 확대해왔고, 이스라엘은 이를 실존적 위협으로 인식해 왔다. 이란의 혁명수비대는 시리아, 레바논, 예멘 등지에서 친이란 세력을 지원하며 세를 넓혀왔고, 이스라엘은 이에 맞서 선제공격과 정보전으로 대응해왔다. 여기에 핵 개발 논란이 더해지며 갈등은 폭발 일보 직전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란은 자국 안보를 명분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실질적 통제권을 주장했고, 이스라엘은 이란의 무력화를 위해 군사 행동을 감행했다.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해협 안정화를 위한 해군 연합을 구성하면서, 지역 내 군사적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는 것이 현재 진행형 전쟁 양상이다.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충돌은 전쟁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석유와 LNG의 공급이 막히면 세계 경제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에너지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일본, 유럽은 언제나 원가 급등과 물류 차질을 염두에 두며 노심초사(勞心焦思)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곧 물가 상승, 경기 침체, 공급망 붕괴라는 3중의 중첩된 고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쟁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은 절실하다. UN은 뒷짐이나 팔짱만 끼고 지켜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즉각적인 휴전과 인류 공동 번영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추진해야 하며, 미국과 EU, 영항력 있는 국가 등의 다국적 협상의 틀이 필요하다. 호르무즈 해협을 특정 국가의 무력 수단으로 삼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슬람의 시아벨트의 축에 러시아와 중국이 가담한다면 에너지 영토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형국이 되기에 그 평화와 공존 등의 방정식에 그 해법이 어렵겠지만 반드시 그 얽힌 실타래는 잘 풀어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다른 각도에서 살펴 보자면, 세계는 중동 의존형 에너지 구조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재생 에너지 투자 확대와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동시에 국제 해사기구(IMO) 주도의 해협 중립화 조약 추진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어찌보면 미국이 성동격서(聲東擊西) 병법으로 동쪽에도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그 다음 서쪽인 이란의 핵무기 시설에 이른바 작전 명 ‘미드나잇 해머’로 폭탄을 투하한 것으로 그 일단의 막은 내린 상황이다. 2015년 정치적 상황에 따라 핵 확산을 하지 않겠다는 이란의 서명은 오바마 행정부 때는 유효했다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는 휴지 조각으로 변모하는 다중성을 보이는 것에 인내심의 한계를 드러냈던 것이 사실이지만, 어느 것이 절대적인 선인지 또는 절대적인 악인지 당사국들과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 명확한 선을 구분짓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한밤 중의 전쟁 등을 통하여 이스라엘의 선택 받은 민족이라는 ‘시오니즘’의 이념이 그 한계를 보이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들게 하며 진정한 인류애와 평화의 공존이라는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도 필요하다는 입장도 견지해 본다.

호르무즈 해협의 파도 위에 흐르는 것은 원유만이 아니다. 그곳에는 전쟁의 그림자, 불안한 세계 질서, 그리고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모든 세계인의 눈물이 함께 실려 있다. 이 해협의 피눈물은 중동만의 아픔이 아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현주소가 현재와 미래의 고통과 피눈물이 아니라 서로 공존과 화해의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공동 번영의 평화지대’가 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배문철(시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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