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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불안에 품귀-가격 인상 우려

무료 접종 일부 재개…"접종 문의 증가"
상온 백신 유통 확인되자 "신뢰 못하겠다" 우려 목소리
일부 의원선 신뢰·공급부족 우려, 접종연기·수요제한도

기사 작성:  양정선
- 2020년 09월 27일 15시36분
“네, 만12세 이하 어린이 무료 접종 가능합니다.” 지난 25일 오후 전주 송천동 한 소아청소년과. 오전까지만 해도 텅 비어있던 진료 대기실은 독감백신 접종을 위한 어린이 환자로 북새통을 이뤘다. 아이들 울음소리만큼 자주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간호사들도 정신이 없어보였다. 한 간호사는 “병원 문을 열고 닫을 때 까지 백신관련 문의 전화를 받는다”며 “이날 오후 무료접종이 재개되면서 ‘무료 접종 가능하냐’는 전화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2일부터 일시 중단된 독감백신 무료접종 대상 중 만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산부에 대해 이날 오후부터 접종을 재개했다. 의료기관이 개별적으로 구매한 백신으로 접종하는 점, 상온 노출 문제가 발생한 정부 조달 물량이 사용되지 않은 점 등이 무료 접종 재개 이유가 됐다.

정부는 문제가 된 만13~18세 무료분 백신에 대해서도 품질검증을 서둘러 추석 이후 무료접종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지만, 현장의 혼란과 불안까지 잠재우진 못했다. 상온 노출 독감백신의 접종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손모(49)씨는 “보건소로부터 어머니가 맞은 백신이 효과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몰라 전화했다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들었다”며 “문제 백신을 유료로 속여 접종한 병원도 잘못이지만, 접종자를 제대로 찾지 못하는 보건당국도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5살 아이가 있다는 이모(35)씨도 “정부나 보건당국에서 관리를 잘 했다면 애초에 이런 사태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백신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져 이제는 맞아야 할지 말지가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시민 우려가 커지면서 전주 한 의원은 아예 백신접종을 추석 이후로 연기했다. 이 의원 관계자는 “백신 효과가 약 4개월간 지속된다고 봤을 때 접종은 10월에 이뤄져도 문제없다고 판단돼 유‧무료 백신 접종 모두 미뤘다”고 설명했다.

‘백신 품귀’를 고려해 독감예방 접종을 서두르는 사람도 있다. 물 백신 보다 제때 접종하지 못하는 게 더 두렵다는 것이다. 이날 전북인구보건복지협회를 찾은 박모(68)씨는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데 뭐라도 해야지 어떻게 가만히 있냐”며 “안전성 따지다 백신먼저 동날까봐 손주랑 아내를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전주 한 소아과는 백신 품귀를 우려해 하루 접종자를 50명으로 제한했다. 병원 관계자는 “하루아침에 백신이 동날 일은 없지만, 혹시 모를 품귀사태를 대비해 접종자를 조절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유료든, 무료든 백신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건 사실”이라며 “백신 유통‧관리 등 이번 사태가 남긴 문제는 정부가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다”고 덧붙였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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