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배달오토바이 인명피해 증가세 여전

코로나 여파로 배달물량·오토바이 사고 동반 상승
배달업체·기사 대상 안전교육 의무화 등 장치 필요

기사 작성: 강교현 - 2020년 10월 05일 18시43분

배달기사 송모(28)씨는 지난 8월 음식 배달 중 사고가 났다. 코로나19 여파로 2배 이상 증가한 배달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서두르다 벌어진 일이다. 단 돈 3,000원을 더 벌기 위해 무리한 배달을 감행하던 그는 전치 2주의 부상 치료와 오토바이 수리비 등으로 수 백 만원을 잃게 됐다. 송씨는 “배달기사는 월급이 아닌 배달 횟수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무리하게 운전하는 경우가 많다”며 “돈 욕심에 목숨을 잃을 뻔 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음식 이용이 늘면서 오토바이 등 이륜차 교통사고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사고에 운전기사에 대한 안전의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5일 전북지방경찰청과 한국도로교통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이륜차 사고는 265건으로, 사망 15명, 부상 329명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사고와 사망자 수준은 비슷하지만 부상자는 10% 증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이 늘면서 전국적으로 오토바이 배달 사고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사고를 줄이기 위해 집중 단속활동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사고 예방을 위해 단속에 나선 경찰은 지난 8월 집중단속을 벌여 신호위반‧안전모 미착용 등 2,993건의 위반 사례를 적발키도 했다. 경찰은 “오토바이는 일반 차량에 비해 신체 보호 수단이 적어 사고가 나면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반드시 안전모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교통안전공단에서도 시민과 봉사단체 등 50명으로 구성된 ‘교통안전 공익 제보단’을 앞세워 인도주행, 횡단보도 통행 등 보행자 위협행위 금지 캠페인을 벌였다. 신호위반과 중앙선침범, 역주행, 난폭운전 등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도로교통공단도 이륜차 운전자 안전교육에 힘썼다. 안전교육부 관계자는 “배달업체‧기사는 교육 의무 등 법적 강제성이 없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배달 시장 규모가 커지고 관련 사고가 증가하는 만큼 안전교육 의무화 등 제도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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