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일본에 수묵으로 ‘한국의 강’ 소개

'송만규 민중미술, 나의 진경산수'가 17일부터 29일까지 일본 atlas518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6월 10일 14시53분

리쓰메이칸 대학 코리아 연구센터 창립 20주년 기념 전시회 '송만규 민중미술, 나의 진경산수'가 17일부터 29일까지 일본 atlas518에서 열린다.

작가는 소중한 강의 이야기를 한지에 수묵이라는 전통의 재료를 고집하며 그린다.

‘강’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올해로 32년이 된 작가가 그동안 자신만의 시선으로 담아온 강의 의미를 화폭에 담았다.

전시엔 38점이 선보인다.

강과 관련한 작가의 작품 세계는 섬진강에서 시작했다.

계절마다 섬진강 물길을 걷고 또 걸으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어우러진 강물이 건네는 메시지를 한지와 수묵으로 담아냈다. 그 중에서 대표작은 섬진팔경이다.

작가는 계절과 시간의 변화에 따라 두만강, 섬진강 등 강의 변화되는 모습을 화폭에 담이왔다. 작가의 작품에서 강 주변의 건물이나 인물의 형상을 찾아보기 힘들다. 수묵담채로 실제 배경의 피상적 재현을 떠나 자연을 마주하는 인간의 내적 근원적 사유를 담고 있다.

그는 1993년 서민들의 일상을 그린 수묵채색화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2000년부터 강변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주로 강을 주제로 한 작품을 진행해 왔다.

단지 강의 아름다움이라는 자연 현상에 주목한 것이 아니라 그곳에 담긴 삶에 애정어린 시선이다.

인간, 삶, 국토에 대한 관심에서 강을 바라보다가 결국 두만강, 만경강, 해란강 등 우리 민족이 의미를 가졌던 강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상념을 쏟아냈다.

조은정(미술사학자, 미술비평) 고려대학교 초빙교수는 “ 강은 생명의 근원이자 세상의 유익함이라고 말하는 ‘수선리만물9水善利萬物)’의 상징”이라며 “강은 모든 생명의 상징이자 한민족의 역사임을, 그것이 가능하게 하는 자연의 조건임을 작가는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작가는 '마침 몸과 마음에 상처가 솟아오를때 들렀던 섬진강이 나를 붙잡았다. 찾아 갈때마다 강은 새로움으로 다가왔다. 이념과 전투력으로 소소한 일상을 내팽겨쳐 버린 팍팍한 가슴에, 강은 가슴 속 깊이 굳어 있던 다정하고 따뜻한 느낌을 깨우쳐 주며 다가왔다"고 했다.

이어 '낮은 곳으로만 흐르며, 만물을 연결하고, 평등하게 만드는 강물은 주변의 생명을 일깨운다는 깨달음은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했다"면서 "물은 서로 차별하지 않고 연결하며 경계와 선(線)을 긋지 않는다"면서 "산수(山水)는, 자연은 인간과 불가분의 관계이다. 자연에서 인간은 삶의 지혜를 바라본다"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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