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논산 명재고택 설경이 더없이 차갑게 느껴진다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설림 송재영화백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8월 05일 14시43분

"논산 명재고택에 밤사이 하얀 눈이 내려있다. 밤 사이 내린 하얀 고택을 눈에 담는다.

그리운 마음을 풀고 싶을 때, 그리운 사람과 차 한 잔 나누고 싶었을 논산 명재(明齋) 윤증(1629~1714)선생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옛 정취가 묻어나는 장독대이다. 요즘은 쉽게 볼 수 없는 많은 수의 장독들이 한옥고택과 주변 풍경과 함께 자아내는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한국화가 설림 송재영선생이 5일까지 익산 왕궁포레스토 공간 쉼표 2층에서 초대 개인전을 가졌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열여덟번째 개인전으로 꾸려졌다. 100호 크기의 (윤증고택)의 '함박눈', '임고서원의 봄'이 시선을 압권했다.

그는 수묵의 여백과 먹의 농담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가다. 한국화하면 떠오르는 화선지와 먹이라는 재료에 국한하지 않고 삼베, 나무판 등의 재료를 사용해 독창적 작품세계를 구축한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주변의 자연풍경, 사람과 동물, 꽃, 나무 등의 소재와 사계절의 무한한 변화와 생생한 생동감을 수묵담채와 수묵채색, 먹의 농담으로 표현하면서도 전통적 필법과 구도에서 자유롭다.

작가는 "명재고택 앞 주차장에서 내리니, 눈 덮인 명재고택이 반겨준다. 밝은 햇살이 눈부시게 드리워진 명재고택에서 아름다운 기품이 느껴진다. 먼저 아름다운 모습의 명재고택의 설경부터 즐겨본다. 고택 옆 사랑채이다“고 했다.

여름엔 붉은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다웠는데, 지금은 하얀 눈과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게다가 사랑채 처마에 달린 고드름과 사랑채 옆 초가는 너무 정겹답다. 한옥과 어우러진 기품있는 겨울의 정취가 느껴진다. 고택 옆 사랑채이다. 여름엔 붉은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다웠는데, 지금은 하얀 눈과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게다가 사랑채 처마에 달린 고드름과 사랑채 옆 초가는 너무 정겹다. 한옥과 어우러진 기품있는 겨울의 정취가 느껴진다.

화선지에 수묵담채로, 삼베에 수묵담채로, 나무판 앞쪽과 뒤쪽을 이용, 두 그림을 번갈아가며 감상할 수 있도록 표현한 수묵채색 등이 유명하다.

작가는 주변 자연의 풍경과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눈으로 보이지 않는 곳까지 작가의 감각을 살려내 표현한 새로운 경향의 작품을 선보인다.

광목에 수묵채색으로 그린 그림 속에 시계를 넣어서 흐르는 시간을 보면서 그림을 감상 할 수 있도록 구성한 작품도 이색적이다.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자연 속에서 하나의 형태를 나의 미흡한 솜씨로 전통적 필법과 구도를 조금 탈피하고 나만의 감성으로 그려보고자 했다”면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실험적 창작품을 만들어 그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은 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작가는 “우리 주변 자연의 풍경과 자연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으며, 눈으로 보고, 보이지 않는 감성으로 은사님들의 작품경향을 거울삼아 현대적 감각을 살려 재구성했다”고 했다.

농촌진흥청에서 공직 생활을 한 작가는 익산 출신으로 목계 강장하를 사사, 홍익대 미술디자인교육원에서 수묵화를, 원광대 평교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백제미술대상전 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외 다수의 입상 경력이 있다.

현재 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운영위원,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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