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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기 청지각 저하, 지적장애의 숨은 신호…



기사 작성:  박은희 - 2025년 10월 16일 13시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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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아동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뇌 발달의 핵심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청지각(聽知覺, auditory perception) 기능의 저하다. 청지각이란 단순히 귀로 소리를 듣는 청각이 아니라, 뇌가 소리를 분석하고 구별하며 의미를 부여하는 고차 인지 기능이다.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해야 말소리를 이해하고 단어를 학습하며 언어와 사회성을 발달시킬 수 있다. 그러나 지적장애 아동의 경우 뇌의 감각•인지 회로가 미숙하거나 연결성이 부족해 이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청지각은 언어 발달의 출발점이며, 이 기능이 떨어지면 언어 이해와 표현 능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상호작용 전반이 지연된다”며 “특히 3세 이전 영유아기부터 나타나는 미묘한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영유아기부터 나타나는 청지각 저하의 조기 징후

대표적인 초기 징후는 다음과 같다.

소리에 대한 반응이 약하다 – 큰 소리에 놀라지 않거나 부모 목소리에 집중하지 않는 경우

옹알이가 늦거나 단조롭다 – 다양한 음운 시도가 거의 없거나 소리 모방이 적다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불규칙하다 – 듣고도 반응할 때와 안 할 때가 반복되는 경우

언어 이해 속도가 느리다 – 간단한 지시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단어 습득이 매우 느림

이러한 신호들은 단순히 청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뇌가 소리를 처리하고 의미화하는 청지각 회로의 기능 저하를 시사한다. 특히 청지각 저하는 언어•인지•사회성 발달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어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



🧠 뇌 인지 회로 미성숙과의 연결… “청지각은 지능 발달의 기초”

뇌과학적으로 청지각 기능은 청각피질과 전두엽, 측두엽, 언어중추(Wernicke 영역) 등이 협력하는 고차 인지 과정이다. 하지만 지적장애 아동의 경우 이들 영역의 연결망이 약하거나 반응 속도가 느려, 소리를 들었음에도 언어적 정보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의미 연결이 불완전하고, 단어 이해나 문장 처리 속도도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 한의학의 시각 – 신(腎)과 심(心), 뇌(腦)의 균형이 청지각 좌우

한의학에서는 청지각 기능을 ‘신(腎)•심(心)•뇌(腦)’의 협력 작용으로 본다. 신(腎)은 골수와 뇌를 주관하고, 심(心)은 정신과 기억을 다스리며, 뇌(腦)는 지각과 인지의 중심이다. 이 기능이 허약하면 소리를 들어도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언어 자극을 받아들이는 능력도 떨어진다.

석창포(石菖蒲), 원지(遠志), 복신(茯神) 등은 이러한 뇌 기능을 깨우고 청지각을 자극하는 대표 한약재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청각 질환이나 언어 기능 저하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 조기 개입이 예후를 바꾼다.

전문가들은 영유아기의 청지각 저하를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하고 개입하는 것이 지적장애 예방 및 완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언어치료 뿐 아니라 청지각 훈련 프로그램, 청지각 베이스 감각통합치료를 조기에 시작하면 언어•사회성 발달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으며, 석창포•원지 계열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선천적으로 약한 신경 회로 자극과 인지 기능 회복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브레인리더한의원 설재현원장은 설명한다.

결국 청지각 기능은 단순한 청각 문제가 아니라 지능과 언어, 사회성의 뿌리다. 생후 몇 개월부터 나타나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고 조기 개입을 시행한다면, 지적장애로 이어지는 위험을 줄이고 아이의 두뇌 발달 경로를 바꿀 수 있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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