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탄화목과 한지 오브제에 화사한 회화적 터치 눈길

IACO 특별초대 제19회 이택구 개인전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11월 03일 08시36분

이택구 작가가 4일부터 9일까지 서울 용산구 신전자랜드 2층 IACO 갤러리에서 특별초대전 '옛것에서 채굴하는 혼성미학'을 갖는다.

이번이 작가의 열아홉번째 개인전으로 전북특별자치도관광문화재단 포토폴리오 지원 도록 발간 기념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작가는 탄화목과 전통 한지를 캔버스로 삼아 들려주는 한옥에 옹기종기 모여 살아왔던 사람들의 고향 이야기를 들러준다.

가장 한국적인 전통이 담긴 한옥과 기와지붕을 탄화목과 우유빛 한지 오브제에 아련하고도 화사한 회화적 터치를 더해 빗살무늬 위에 원형으로 펼쳐진다.

작품은 탄화목에 조각칼 등 각종 도구로 형상을 파내는 일로부터 비롯된다. 이어 우레탄을 부어 모형을 뜬 후, 전주한지 죽에 물풀을 섞어 건조해 각각의 작품을 완성한다. 때문에 탄화목 바로 그 자체도 작품이거니와 한지죽으로 만든 것도 또다른 작품이 되기도 한다.

‘집 그리는 화가’, ‘한옥마을에 살며 한옥마을을 그리는 작가’ 이택구, 끊임없이 도전하는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의 작품에서는 아늑하고 편안한 고향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우리들은 태어나서 살아가고 죽어가는 인생의 여정 속에서 각자 ‘고향’을 하나씩 갖고 살게 된다. 그 고향은 우리가 태어난 어머니의 배 속일 수도 있고, 혹은 살아가면서 많은 추억을 함께한 따듯한 ‘집’일 수도 있다”

우리는 평생 우리만의 '고향'이 있다. 어머니의 배일 수도 있고, 평생 많은 추억을 공유한 따뜻한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이것이 그림의 테마이기도 하다. 그 여름날의 바닷가의 추억도 작가의 고향이며, 우리들의 고장이기도 하다.

“모든 인류의 쉼은 집에서부터 시작된다. 집은 우리의 고향일 수도 있고, 때로는 만남 자체가 추억이자 고향이 될 수도 있다. 전시 부제는 마이 홈타운(My Hometown)이다. 그림에서 따뜻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은 ‘희망’을 표현한다. 전시장에 와서 제 작품을 보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집’을 그리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 그에게 집은 어떤 의미일까.

“집은 의식주를 해결하고 행복을 추구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종족번식을 하는 장소의 목적도 갖고 있다. 집의 의미와 목적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많이 변해왔고 달라지고 있다. 외관도 초가집에서 기와로 그리고 아파트로 거주 문화와 스타일이 바뀌었고, 앞으로도 변화될 것이라 생각된다. 초가집이나 기와집에는 마당이 있었고, 마당에서는 결혼식이든 장례 등 집안의 대소사를 열었다. 마당에는 나무도 있었으며, 나무들은 사계절의 변화를 알려줬고 낮과 밤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웃고 울었던 사람들이 있었다. 이처럼 집은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향과도 같은 것다. 저에게는 ‘집’이 마음의 고향이자 소중한 소재이다”

작가는 "그렇다고 해서 집 자체를 보여주는 건 아니다. 실체로서의 집은 아니지만, 우리가 어느 공간에 가면 아늑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면서 "나의 존재와 뭔가 통하는 그런 곳, 그런 곳이 바로 집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나름대로 닦나무에서 한지죽이 나오는 과정까지 직접 연출을 해보았고, 결과보다는 한지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 힘들었지만 보람 있었고 이번 초대전을 통해 한류 확산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이붕열 IACO 대표는 "작가는 전주지역을 기반으로 주로 전통과 역사적 서사를 근거 하여 작품의 소재로 삼고 있다. 유명한 전주지역 한지의 특성을 매체로 이용, 작가의 독특한 감성을 현대미술로 승화 시켜 전통과 현대의 우연한 조우에 의한 시간의 접점현상을 화면 공간에 연출하고 있다“고 했다.

작가는 중앙 지점 시각이 몰입되는 공간을 중심으로 원형의 목재에 양각된 한옥의 지붕에서 차용한 도식화된 상징기표를 표출하고 있다. 주변 공간에 음각된 사선을 따라 오방 색 전통문양의 부드러운 변용은 그가 추구하는 현대미술의 실험에 의한 상호작용이라는 결과물로 나타난다. 이어 ”옛 것(Oldness)이라는 개체(Object)에 관한 기술적인 변조를 통해 혼성(Hybrid)이라는 현대적 감성의 테크닉으로 고양된 이미지의 전이(Transition)를 회화적 방식으로 은밀히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의 예술적 경험을 넘어서 새로운 형태의 미적 경험 내지는 반응(?)의 일환으로 외국인친구를 특별초청했다. 전시장에 아에 상주시켜서 관객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창작 과정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러한 새로운 미적 경험은 기존의 예술 감상 방식과는 다른 차원을 열어주며, 관객들이 경험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받아들이고, 접근시키는 가능성으로 다음전시 존재를 상상한다. 따라서 관객들의 생각도 새로운 예술로 그 지평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거기에서 파생되는 새로운 미학적 경험을 분명하게 지시할 필요가 있다.

그는 군산 출신으로 군산고와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이후 전주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스위스, 프랑스, 서울, 전주 등 국·내외에서 19회의 개인전과 17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21탄소예술특별기획전 출품 작가로 선정됐다. 현재 사대문화예술원 대표와 갤러리 한옥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종근 기자의 최근기사

탄화목과 한지 오브제에 화사한 회화적 터치 눈길

탄화목과 한지 오브제에 화사한 회화적 터치 눈길

‘수묵의 시간’을 조망하다

지역 미술의 새로운 연결과 소통의 장 열다

제33회 목정문화상에 박동수, 황호철, 오정선

한지 미니멀리즘, 동서의 경계를 허물다

[사설] 전북은 한국 발효식품의 본고장이다

내 벗이 몇이나 하니 송죽(松竹)과 돌(石)이라’

이우복, 갤러리카페 양화소록에서 개인전

자연에 드리운 그의 사랑

[이 한편의 시] 우산

Leave a Comment

많이 보는 기사

'제35회 노·사 발전 한마음대회'...‘2025전북도민가요제’열려

라보체 정기연주회...가을밤 수놓아

소피아여성의원 두재균 원장, 몽골 제1산부인과병원 마취과 창설 4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초청 특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