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국립전주박물관, 조선왕조 옥새전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06.03.26 15:04

조선왕조 왕실문화의 정통미를 가장 정제된 방식으로 표현한 궁중예술품인 옥새(국새·보인)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작품이 공개된다.국립전주박물관(관장 신광섭)은 오는 28일(언론설명회·개막식 27일 오전11시·오후4시)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올 상반기 첫 특별기획전인 ‘600년을 이어온 민홍규 선생 옥새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2호 국새를 제작한 석불 정기호 선생의 문하에 16살때 입문한 뒤 지난 30여년에 걸쳐 옥새 전각장으로서의 외길을 걸어온 경남 산청 출신 민홍규(51) 선생이 만든 다양한 작품이 선보인다. 민홍규 선생이 고구려의 문화상징을 바탕으로 다이아몬드 수 백점을 장식해 새롭게 제작한 최고 명품 국새 4과와 고종황제가 사용하던 옥새를 복원한 ‘황제지새’, ‘칙명지보’·‘흠문지보’·‘명덕지보’·‘내각지보’등 조선시대의 국새 15과, 고려시대의 동인(동장) 30과, 금장(소옥새) 4과, 동장 10과 등 총 130여점이 전시된다. △선생이 고품격 옥새를 만든 배경과 제작과정전주박물관에 따르면 최근 국가기록원이 지난 1948년 석불 정기호 선생이 제작한 2호 국새의 행방을 찾으면서 150만원 안팎의 현상금을 걸었다는 소식을 접한 일본의 한 기업인이 옥새의 가치가 너무 저평가됐다며 상당한 액수의 귀중품을 기증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선생은 이 후원자의 성원에 힘입어 뛰어난 조형미와 예술성, 경제적 가치를 지닌 최고가의 국새를 제작했다. 선생은 새로 만든 옥새에 최근 국론분열로 갈등과 혼란을 겪고 있는 우리 나라가 모든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아시아의 용으로 비상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냈다. 이를 위해 고구려의 문화상징에서 국새 손잡이 조각의 영감을 얻고 국새의 인뉴에 수 백점의 다이아몬드를 장식했다. 국새의 인면에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비문을 집자한 광개토대왕비체와 훈민정음에서 따온 훈민정음체를 새겼다.△이번에 공개되는 주요 옥새작품고종황제가 가장 아꼈던 옥새중 하나로서 대한제국의 비상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황제지새’가 복원돼 선보인다. 국보 제29호인 성덕대왕신종의 용뉴를 응용해 만들었고 용 이마에 4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용 국새’도 전시된다. ‘주작 국새’는 옥새와 국새의 인뉴(손잡이)로 처음 등장하는 소재인 고구려 고분벽화의 주작을 형상화한 것으로 주작의 볏 대신에 50여개의 다이아몬드가 장식된게 특징. 최근 국새 전문가들이 우리 나라의 차기 국새로 행정자치부에 제안한 바 있는 ‘삼족오 국새’도 공개된다. 이 국새의 무게는 3.5㎏에 달하고 삼족오가 구름을 타고 날아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은화수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옥새가 수 백년간 수정과 변화를 거듭하면서도 절대권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종합예술로 자리잡은 것은 단 한 사람의 전수자에게 구전으로 전하는 영새부 비전때문이다”며 “민홍규 선생은 조선시대의 옥새를 복원한 기술을 바탕으로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타난 우리 나라 전통의 문화상징 요소들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새롭게 형상화한 옥새를 제작했다. 이번 옥새전은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한재일기자 hji75@sjbnews.com

많이 보는 기사

국립전주박물관, 조선왕조 옥새전

새전북 만평

전주제일고 연극부 ‘제스트’, 제29회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 금상·우수연기상

국제와이즈멘 전주백제클럽, 수해복구 봉사

국가유산청 우리고장 국가유산활용사업 ‘어이~ 유생(儒生)! 유생(乳生)!’프로그램 오수면 초등학생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