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와 사람]프로농구 장내 아나운서 이장우씨
[일터와 사람]프로농구 장내 아나운서 이장우씨
  • 이범수 기자
  • 승인 2008.01.10 17:4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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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2007~2008 시즌 전주 kcc와 울산 모비스의 경기에서 이장우씨의 익살스런 안내멘트가 경기장을 울린다./이원철 기자
“오늘도 어김없이 전주실내체육관을 찾아준 KCC 홈팬 여러분들께 허재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을 대표해 큰절을 올립니다. 일동 차렷 큰절~, 아무도 안하는 군요. 최근 2연패 부진에 빠진 KCC 선수들이 오늘 울산 모비스를 꺾고 다시 연승행진을 할 수 있도록 경기내내 여러분들의 큰 박수와 함성 부탁드립니다. KCC 렛츠 고~”

프로농구 2007~2008 시즌 전주KCC와 울산모비스의 경기가 열린 전주실내체육관.

1,500여명의 홈팬들이 자리를 가득 채운 가운데 ‘장내 아나운서’인 이장우(31·서울 노원구)씨의 익살스런 안내멘트가 경기장을 울린다.

지난 2002~2003시즌 이후 5년 동안 전주KCC의 홈경기를 진행해오고 있는 그는 대학에서 레크레이션을 전공한 프로 진행자.

2001년 서일대학교 레크레이션학과를 졸업하고 꿈에 그리던 농구장 장내 아나운서가 됐다.

데뷔 당시부터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WKBL) 소속으로 여자농구를 진행해온 그는 2002년부터 전주KCC와 인연을 맺어 본격적인 장내 아나운서의 길을 걸어왔다.

“장내아나운서가 되기 위해서는 얼굴이 두꺼워야 합니다. 오늘처럼 경기를 이기거나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이어가면 모르지만 지난해처럼 시즌 내내 꼴찌를 도맡아 할 때는 정말 할 맛이 안나죠.”

이 씨는 현재 7명의 남자 보조진행자 및 9명의 치어리더 등과 한 팀이 돼 전주KCC 홈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서울은 한 이벤트 업체인 HS컴 직원들.

현재 농구구단인 전주KCC와 서울SK나이츠, 야구구단인 SK와이번스의 장내 진행을 맡고 있다.

“주위에서 남 웃기는 재주가 있으니까 개그맨 하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레크레이션과 개그는 완전히 다르다고….”

그는 “개그는 남들을 웃겨야 하지만, 장내아나운서는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이 즐겁게 좋아하는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데뷔 초기 즐겁게 진행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여자농구를 진행했다가 농구 규칙이나 용어를 몰라 많은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주는 제2의 고향”

“전주요? 저에게는 제2의 고향이죠. 그리고 전주 농구팬들을 존경합니다.”

그는 현재 KBL 소속 어느 팀도 전주KCC 만큼 농구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은 없다고 자부한다.

전주KCC경기를 처음 진행할 때는 서울처럼 대도시도 아닌 전주에서 농구열기가 뜨겁다는 게 이해가 안됐는데 지금은 전주홈팬들의 사랑을 의심없이 받아들이죠. 저 뿐만 아니라 KCC 선수들과 사무국 관계자들 모두 전주 팬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전주에서 5년동안 전주를 다니면서 전주사람 입맛 다 됐다는 그는 실내체육관 앞에 있는 덕천식당의 곱창과 봉이설렁탕이 단골집이라고 귀뜸 했다.

KCC 선수들 중 이 씨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추승균.

물론 다른 선수들과도 친하지만 가장 오랫동안 봐왔던 형이기 때문에 믿음직스럽단다.

경기를 진행하다 보면 지칠 때도 있다.

이씨는 “지고 있는 경기는 당연하지만 이상하게 이기고 있는데도 팬들의 반응이 시큰둥할 때가 있다”며 “경기장 곳곳을 다니며 박수와 함성을 유도해 보지만 팬들의 반응이 없으면 정말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최고 이벤트 회사 CEO 꿈

그의 꿈은 국내 최고의 스포츠 전문 이벤트 회사를 차리는 것.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았지만 그동안 쌓아온 많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벤트 회사를 차려보고 싶다고 전했다.

“요즘 관중들은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남자농구의 경우 경기 승패가 그날 경기장의 분위기를 좌우하죠. 하지만 경기 외적인 즐거움을 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프타임 때 프러포즈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거나 장기자랑을 통해 상품권이라든지 선물을 주는 시간도 많이 갖고 있다.

실제로 그 역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자신의 아내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3년 전 결혼을 했다”는 그는 “결혼 전에 멋진 프러포즈를 하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뒤 늦은 프러포즈였지만 전주 홈팬들 앞에서 하게 돼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항상 전주 팬들과 같은 심정으로 장내 아나운서 직을 맡고 있다”며 “올 시즌을 물론 마이크를 놓기 전까지 전주KCC와 팬들을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범수기자 skipio21@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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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폭발 2008-02-22 11:31:00
농구장 가면 매번 보는 분이네요...정말 잘하시는것 같아요..앞으로 계속 봤으면 좋겠어요..힘내세요!!!

2008-01-11 10:01:56
아 저분..ㅋ 그러고보니 이번시즌엔 농구장을 못갔네;;
조만간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