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청소년 담배뚫기' 인터넷 급속 확산

기사 작성: 하종진 기자 - 2008.06.04 19:24

‘저는 뚫은 적이 한 번도 없고 친구들이 차타고 좀 가서 뚫어오는데 거기가 어떤 형들이 뚫다 걸려서 이제 막혔거든요. 그러니깐 그냥 동네에서 쉽게 뚫는 법 좀 알려주세요.’

인터넷 포털사이트 지식검색에 올라온 미성년자의 담배를 사기 위한 문의 글 중 하나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신분을 숨기고 담배를 구입하기 위해 속칭 ‘담배 뚫기’에 관한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실제 포털사이트에 ‘담배’검색어를 치면 ‘담배 뚫기’란 단어가 자동 완성될 정도다. 이와 함께 포털사이트와 카페 등에는 ‘어디 근처에 담배 뚫을 만한 곳 없나요’ 등의 질문이 이어지고 이에 대한 각종 수법이 상세한 설명과 함께 게재되고 있는 실정이다.

답변 내용을 보면 노숙자에게 심부름 값을 주고 부탁을 한다는 답변에서부터 재래시장 내 담배소매점을 이용, 주민등록증 위조 및 변조 등 상세히 설명돼있다.

이는 지난해 한 차례 언론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이 보도 됐지만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어 인터넷 검색에서 ‘담배’를 금칙어로 지정하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담배사업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인터넷 담배판매의 경우, 쇼핑몰 중 성인인증절차를 거치는 곳이 한 군데도 없어 청소년들의 담배 뚫기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온라인상 관련 글의 자진 삭제와 함께 담배 구입 시 신분증 확인 의무화 등의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하종진 기자 wlswjd@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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