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자동차와 사람]동호회 탐방-팀에쿠스 전북지역모임

기사 작성: 조석창 기자 - 2009.01.27 16:44

현대자동차의 기함 에쿠스를 사랑하고 정보를 나누는 모임 ‘팀에쿠스’.

지난해 3월 첫 카페를 만들어 타 동호회보다 늦은 출발을 보였지만 차량에 대한 관심과 활동은 여느 동호회 못지않게 적극적이다.

특히 3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팀에쿠스’ 전북지역은 전국모임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자랑한다.

지난해 12월 전국정기모임을 전주에서 유치할 정도다. 당시 전국에서 80여대의 에쿠스가 전주로 모여 전주시민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전국의 회원들이 서로 얼굴도 모르고 한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그동안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쌓아온 믿음과 신뢰덕택이다.

전북지역운영진 임동찬(닉네임:블루스카이)씨는 “팀에쿠스 전북지역은 끈끈한 유대관계로 매우 절친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타 지역 모임에서도 전북지역을 부러워할 정도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기, 부정기할 것 없이 시간만 나면 모인다. 이른바 회원 한명이 카페에서 번개(긴급모임)를 치면 각 회원들이 모여든다. 번개 주최는 회원들의 얼굴을 보고픈 회원 아무나 할 수 있다. 바쁜 일상 중에도 올해 1월만 해도 벌써 두 번의 번개를 가질 정도로 이들의 유대관계는 매우 절친하다. 만나서 뭐할까도 싶지만 서로 만나는 것 자체를 즐기면서 온라인속의 신뢰와 믿음을 오프라인으로 이어가고 있다.

번개 시 이들은 서로간 ‘아침햇살’, ‘사이다’, ‘빈끙아빠’, ‘카젠’, ‘코코싸인’, ‘노블리스’ 등 닉네임을 사용한다. 실명을 알고는 있지만 닉네임의 통용이 서로 더 친숙한 것.

회원들의 직업들도 다양하다. 철강유통업, 금융업, 회사원, 도료유통업, 렌트카 사업, 정비소 운영, 회사원 등 여러 군의 직업을 가진 회원들이지만 이들을 한곳으로 모이게 한 구심점은 바로 따뜻하고 내실 있는 인간애이다. 자동차를 매개로 시작했지만, 서로 정을 나누며 기쁨과 슬픔까지 공유한다.

커피 한 잔과 식사를 하며 차량지식은 물론이고 살아가는 일상적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이들의 주요 화제거리다. 늦은 시간까지 서로 얼굴보고 이야기를 나누느라 밤새는 줄 모를 정도며 이제는 서로 눈빛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정도다.

번개 하이라이트는 떼빙(무리지어 하는 드라이빙)이다. 목적지까지 일렬로 줄을 서 이동하는 떼빙은 동호회서 얻는 가장 큰 재미이다. 떼빙시 생활무전기는 필수지참물이다.

“선두, 전방에 공사구간 있습니다.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센터, 수신했습니다”, “후미, 수신했습니다”

마치 군대이동을 연상케 하는 교신내용이 목적지 도착시까지 계속 이어진다. 떼빙시 자칫하면 발생하는 안전사고 예방과 함께 도로상에서 타인들에게 피혜를 방지하기 위한 이들의 배려다.

현재 ‘팀에쿠스’ 전북지역은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활동계획을 세우고 있다. 번개때마다 남는 회비의 효율적 운영에 대한 고민의 결과다. 작년 가을엔 노인요양원을 방문한 적도 있었다.

윤영철(아침햇살)씨는 “적은 금액이지만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자양분이 됐으면 한다”며 “많은 회원들의 적극적 참여로 인해 정기적 행사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를 통해 시작해 차를 매개로 정을 나누는 ‘팀에쿠스’ 전북지역회원들. 떠들썩한 외부활동보다 내부 동호회원들의 결속을 중시하고 끈끈한 정을 이어가는 이들의 모습에서 동호회의 참다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조석창 기자 jsc@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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