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도내 대학 온라인-모바일통한 강의 대세

온라인 무료강의 수-이용자 증가…N스크린시대‘성큼’

기사 작성: 이종근 기자 - 2013.06.20 18:34

J대 4학년에 재학중인 이호종(가명)씨. 학부 전공과 다른 대학원 진학을 준비중이다. 현재 다니는 대학에 해당 학과가 없어 시험 준비가 상당히 힘들지만, 오픈 인터넷 강의를 통해 전자물리 등 다른 과목들을 공부할 수 있었다.

도내 대학 강의가 N스크린이 대세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개방과 통합, 융합 흐름이 확산되면서 온라인 무료 강의 수와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대 92건, 원광대 63건 등 도내 11개 대학서 174건의 강의가 등록, N스크린 시대도 성큼 다가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오픈 온라인 강의를 PC 뿐만 아니라 모바일, TV 등 여러 기기에서 들을 수 있는 만큼 달라진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더욱이 온라인 강의는 비싼 등록금 문제를 다소 나마 해결하고, 학벌 만능주의 팽배 등 현 교육제도의 일부 문제점을 해결하는 전환점이 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교육정보사이트인 KOCW와 전북대 등 각 대학교에 따르면 2009년 11월 시작한 공개 강의에 대학과 유관기관에서 등록한 강의건수가 지난 5월말 현재 5,273건으로 5,000건을 넘어섰다.

2010년 1,297개에서 2011년 2,769건, 2012년 4,638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2009년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만든 사이트 KOCW(Korea Open CourseWare)가 인문, 사회, 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대학 강의를 일반인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통계자료 분석(SPSS)' 강의를 5만5,000명이 넘게 시청하는 등 이용자가 1만 명이 넘는 강좌도 18개에 달하는 등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설명.

현재 대학별로는 전북대 92건, 원광대 63건, 예수대 7건 우석대 3건, 전주대 2건, 군산대 2건, 원광디지털대 2건, 벽성대 1건, 백제예술대학 1건, 예원예술대 1건 등 11개 대학에서 174건이 등록된 가운데 전북대는 이러닝에 169건이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례로, 글로벌코칭리더십(전북대 김용성, 한창훈, 박상준, 한성국, 심동희)은 노벨상 수여자와 세계적인 CEO, 국내 CEO와 리더의 철학과 가치관을 동영상 자료로 활용하여 학습자의 자아 정체성과 리더십 함양을 촉진시켜, 현대사회에서 올바른 가치관과 행복한 삶을 누리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 국어정서법(원광대 조창규)는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 국어 로마자 표기법 등의 국어 규범을 탐구하고 학습한다. 또한 국어교육에 있어서 꼭 필요한 언어규범 지식과 이의 교육적 적용 능력을 기른다는 강의 내용이다.

특히 호텔마케팅 인터넷 강의 콘텐츠 개발(우석대학교 김충련)는 호텔관광학과에서 영국 런던호텔스쿨과 연계 진행하는 과목으로 호텔관광학과에서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이 영어로 진행되는 내용에 대한 강의를 다른 과목보다 반복적으로 들을 필요성이 있으며, 반복 학습에는 인터넷 강의가 가장 탁월함을 강조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사회복지실천기술론(예수대 서혜석)은 사회복지실천의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접근방법으로 문제와 욕구에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현장가, 실천가, 임상가들에게 개인, 가족, 집단, 지역사회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실천모델과 개입기술을 습득케 하며 사례관리, 역할연습을 통해 실천대상에게 적용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J모 대학 교수는 "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온라인 강의 수강은 더 편해질 전망이다"며 "스마트폰으로 생중계가 가능해 현장에서 직접 강의를 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종근기자

등 11개 대학서 174건 등록

지난해 말 현재 울산대가 412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희대(345건), 고려대(178건), 한국외대(152건), 서울대(150건), 연세대(131건) 등 11곳이 100건이 넘는 강의를 올렸다. 또'통계자료 분석(SPSS)'강의를 5만5,000명이 넘게 시청하는 등 이용자가 1만 명이 넘는 강좌도 18개에 달하는 등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MOOCs(Massive Open Online Coursesㆍ개방형 온라인 강의)이 대학 교육의 장벽을 허물고 있다. 지난해 1월에 시작한 코세라(Coursera)는 1년 반 만에 전세계 217개국에서 384만 명의 회원을 모았고 최근에는 시카고 대학도 강좌를 개설했다. 애리조나 주립대와 신시내티 등 공립대들은 등록금을 내면 학위를 인정해주는 'MOOC2Degree' 제도를 시행 중이다. 최근 미국 조지아 공대는 4만 달러인 등록금을 7,000달러, 약 800만원만 내면 '컴퓨터 사이언스' 석사 학위를 딸 수 있는 온라인 수강제도를 도입했다. 한 사립대 교수는 "미국 MIT가 2001년 강의를 공개한 후 국내 대학들도 도입을 검토했지만, 아직까지도 적극적이지 않다"며 "조지아공대 온라인 석사가 잡마켓에서 학위를 인정받게 되면 우리나라 대학들도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온라인 강의 수강은 더 편해질 전망이다. 정창덕 고려대 교수는 "최근 PC, 모바일, TV 등 원하는 디바이스로 개방형 온라인 강의를 끊김없이 들을 수 있는 N스크린 시스템을 만들어 여러 학교와 구축을 논의 중"이라며 "개방형 온라인 강의는 비싼 등록금, 학벌 만능주의 등 현 교육제도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스마트폰으로 생중계가 가능해 현장에서 직접 강의를 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이 가능하다"며 "우리 대학들이 MOOCs 도입을 늦출 경우 미국 대학에 학생들을 다 뺏길 수 있는 만큼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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