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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사화 화 피한 정희양 그의 선견지명에 탄복

[정복규의 성씨순례](48) 해주정씨(海州鄭氏)

기사 작성:  정복규 수석논설위원 - 2013.10.15 16:32
시조 정숙(鄭肅)은 고려 신종 때 전법정랑(典法正郞)을 지냈다. 그의 선대가 해주 수양산 아래에 오래 살았기 때문에 후손들이 해주를 본관으로 삼았다. 그래서 해주정씨는 수양정씨(首陽鄭氏)라고도 한다. 고려 말기에 시조의 후손 정언 과 정초(鄭礎) 형제를 각각 1세조로 하면서 처음부터 두 파로 갈라진다.

정역(鄭易)은 고려 말 이방원과 함께 과거에 급제한 동방(同榜)이다. 조선 개국 후 두문불출했으나 이방원의 간곡한 부탁으로 관직에 나아가고 사돈까지 맺는다. 그의 큰 딸이 태종의 둘째 아들 효령대군과 결혼한 것이다. 정역의 두 아들 충경, 충석은 각각 형조참판. 동지중추에 이르렀다.

정종(鄭悰)은 정충경의 아들로 문종의 딸 경혜공주와 결혼해 영양위에 봉해졌다. 그는 단종 초 형조판서가 돼 왕의 깊은 신임을 받았다. 그러나 수양대군의 제거를 도모한 금성대군과 친교가 있다 하여 영월에 유배된다. 그 후 사육신 사건으로 죄가 가중돼 광주에서 사사된다.

그의 부인 경혜공주는 순천 관비가 되는 비운을 맞는다. 수령이 그에게 관비의 일을 시키려 하자 그는 “비록 귀양은 왔지만 나는 왕의 딸이다. 수령이 어찌 내게 관비의 일을 시키려 하느냐”고 했다.

정종의 아들 정미수는 아버지의 유배지 광주에서 출생했다. 아버지가 죽은 뒤 어머니와 함께 서울로 소환 된 뒤 어렵게 벼슬길에 나선다. 죄인의 자식으로 임관됐다 하여 수차 탄핵을 받았으나 세자의 무마로 무사했다.

정희양(鄭希良)은 김종직의 문인으로서 연산군 초에 문과에 급제해 검열(檢閱)을 거쳐 호당(湖堂)에 들었다. 그는 일찍이 왕에게 간언(諫言)해 무오사화가 일어나자 김해로 유배돼 3년 만에 풀려나왔다. 마침 모친상을 입어 고향에서 시묘(侍墓)살이를 하던 중 종적을 감춰 버렸다. 그 후 갑자사화 때 선비들이 화를 당하게 되자 사람들은 그의 선견지명에 탄복했다고 한다. 그는 시문에 능했고 음양학(陰陽學)에도 정통했다.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는 정탁인(鄭度仁, 1840 庚子生) : 문과(文科) 고종4년(1867) 별시 갑과(甲科) 장원급제, 정신(鄭愼, 1538 戊戌生) : 문과(文科) 명종19년(1564) 식년시 을과(乙科), 정문진(鄭文振, 1566 丙寅生) : 문과(文科) 선조39년(1606) 식년시 병과(丙科), 정도형(鄭道亨, 1584 甲申生) : 문과(文科) 인조6년(1628) 알성시 을과(乙科), 정일녕(鄭一寧, 1656 丙申生) : 문과(文科) 숙종32년(1706) 별시 을과(乙科), 정순민(鄭淳民, 1755 乙亥生) : 문과(文科) 정조19년(1795) 별시 병과(丙科), 정승(鄭勝, 1579 己卯生) : 문과(文科) 광해군8년(1616) 별시 병과(丙科), 정익(1617 丁巳生) : 문과(文科) 인조20년(1642) 식년시 병과(丙科), 정광운(鄭廣運, 1707 丁亥生) : 문과(文科) 영조6년(1730) 정시 병과(丙科), 정문회(鄭文晦, 1563 癸亥生) : 문과(文科) 광해군8년(1616) 별시 병과(丙科) 등 모두 237명이 있다. 문과 60명, 무과 22명, 사마시 154명, 역과 1명이다.

현대 인물은 정태수(한보그룹회장), 정후섭(서울대교수), 정기옥(주캐나다공사), 정태수(문교부차관, 서울교대학장), 정기현(인하대교수), 정보섭(서울대교수), 정기준(서울대교수), 정장근(고려대교수), 정찬근(부산대상대학장), 정병섭(고등검찰관), 정기원(국회의원), 정원근(서울대 약학대학장, 해주정씨대종친회장), 정태능(한보탄광사장), 정태영(독립운동가), 정주하(독립운동가), 정희섭(심계원법무관), 정기섭(의학박사), 정영기(부흥부차관), 정태운(중앙교육위원), 정인교(조선운수사장), 정근후(입법부 이사관, 의학박사), 정해근(덕수상고교장), 정태섭(시경국장, 변호사), 정형근(고등검찰관), 정진섭(검사), 정명섭(미국T은행이사), 정상석(경기도청 수산과장), 정창섭(경기도청 법무관), 정용근(해군중장), 정태유(변호사), 정이근(농촌진흥청 토양관리과장), 정성근(충무고교교장), 정태진(문화공보부과장), 정민섭(경북대교수), 정만금(한국무역협회 청주지점장), 정상근(안양공대교수), 정태룡(총무처 서기관), 정태균(문교부 장학관), 정태헌(전매청 부이사관), 정태완(영일의원원장), 정민섭(작곡가), 정태성(충북도청 서기관), 정태섭(경기대교수), 정충근(동방한방의원장), 정용섭(중학교교장), 정성근(소설가), 정태천(의학박사, 병원장), 정기우(여수수산대교수), 정기방(공군대령), 정기영(공군대령), 정화섭(선경부사장), 정광섭(비뇨기과전문의), 정기수(경상대교수), 정종섭(아세아개발은행 중공업사업담당관), 정부섭(부산전문대교수), 정성근(성균관대교수), 정권섭(법학박사, 경남공업전문대학장), 정준근(부산고려교통사장), 정차근(의학박사, 중앙의원장), 정필근(일동제약 전무), 정오근(서울대도서관 열람과장), 정해근(서울대상대교수), 정시헌(경상대교수), 정태식(육군중장), 정철섭(변호사), 정창섭(한신증권지점장), 정정섭(의학박사), 정창환(판사), 정태용(교육장), 정태범(교원대교수), 정태권(진해경찰서장), 정홍근(진주교대교수), 정동식(동의대교수), 정우섭(의학박사), 정태우(한보관광회장), 정태용(동국대교수), 정태조(마산정산부인과의원장), 정재근(의학박사), 정홍근(부산대교수), 정정섭(미스탠퍼드대 공학박사), 정대근(부산수산대교수), 정중근(미국네브래스카대학 교수), 정준근(해군대령), 정운섭(경기대교수), 정영근(한국과학기술원 선임연구원), 정인섭(치과의원장), 정기호(미레슬러대학 공학박사), 정희근(동아대교수), 정석근(강원탄좌공업주식회사 이사), 정태왕(법무부 보안과장), 정광환(농수산부 서기관), 정광욱(수원여고교장) 씨 등이다.

(무순, 전 현직 구분 안 됨)

본관 해주(海州)는 황해도 남해안에 위치한 도청소재지이다. 고조선시대에 대방군(帶方郡)에 속해 고죽(孤竹)으로 불리었다. 고구려 때에는 내미홀(內米忽) 또는 지성(池城)·장지(長池) 등으로 불리우다가, 748년(신라 경덕왕 7)에 폭지군(瀑池郡)으로 바뀌었다. 936년(고려 태조 19)에 태조가 남쪽이 바다와 접하고 있다고 하여 해주를 사명(賜名)했으며 성종 때 와서는 별호로 대령(大寧)·서해(西海)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983년(성종 2)에 해주목으로 승격된 데 이어 1018년(현종 9)에 안서도호부로 개편됐고 1247년(고종 34)년에는 다시 해주목으로 환원됐다. 1616년(광해군 8) 현으로 강등됐다가 1623년(인조 1)에 다시 목으로 복구됐다. 1895(고종 32) 지방제도 개정으로 해주부가 설치됐고, 1896년 도제 실시로 황해도의 도청소재지가 됐다. 1945년 해주시로 개편됐다. 1954년 북한의 관제 정비로 황해남도에 편입됐다.

집성촌은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 태평리,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신흥리,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신방리, 전남 구례군 구례읍 봉서리,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 용암리 등이다. 주요파는 ▲정도공파 ▲문학공파 ▲판서공파 ▲대장군공파 등이다.

통계청의 인구조사에 의하면 해주정씨는 1985년에는 총 8,427가구 34,736명, 2000년에는 총 10,998가구 35,434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년 만에 3,000여 가구, 1,000여 명이 늘어났다. 1985년 당시 전국의 지역별 인구 분포는 서울 9,666명, 부산 3,610명, 대구 816명, 인천 2,427명, 경기 5,948명, 강원 661명, 충북 814명, 충남 2,041명, 전북 982명, 전남 2,063명, 경북 822명, 경남 4,798명, 제주 88명이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많이 살고 있다. 경남, 부산 지역에도 많다.

그 뒤 15년 후인 2000년 현재는 서울 8,169명, 부산 3,418명, 대구 791명, 인천 3,112명, 광주 604명, 대전 682명, 울산 477명, 경기 8,416명, 강원 575명, 충북 771명, 충남 1,401명, 전북 848명, 전남 1,002명, 경북 794명, 경남 4,268명, 제주 106명이다. 경기, 서울, 경남, 부산, 인천 지역 등에 많이 살고 있다.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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