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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외국인 근로자 만족도 낮은 전북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14.05.29 19:02
전북서 일해 보니 100점 만점에 51점밖에
설문 응답자 25% 욕설 폭행 등 차별 경험
외국인 아닌 한 사람으로 봐 줬으면 좋아



전북 지역 외국인 근로자들의 근로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발전연구원이 도내 외국인 근로자 421명을 대상으로 근로 및 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 24.6%가 사업장 내에서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별의 내용은 문화적 차이(43.5%), 욕설(35.3%)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종교적 차별, 폭행 등도 있었다. 근로 및 생활 조건에 대한 만족도도 낮았다. 만족도의 수준을 보면 5점 만점에 평균 2.55점으로 만족도가 낮았다. 특히 숙소 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 인력은 2013년 현재 144만 명에 이른다. 전북 도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수는 2013년 기준으로 3만7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 가운데 근로자는 9,300여명이다. 이들의 일터는 제조업(68%)과 농축산업(18%) 등이 많다.

문제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근로 환경이 여전히 열악하다는 점이다. 물론 전북도 등 당국이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는 있다. 그러나 대부분 단기적인 대응의 정책 발굴에 머무르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고용 허가제를 통해 장기 4년 10개월 동안 머무를 수 있다. 성실재입국 기회가 부여된다면 최장 9년 8개월을 거주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생활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이다.

이젠 외국인 근로자도 사실상 지역 주민으로 봐야한다. 그에 합당한 대우는 물론 지역 사회와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외국인 근로자 인권 보장 조례 제정과 한국어 교육 지원 등을 강화해야 한다. 이들이 주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여건 조성, 주민과 공생할 수 있는 지역 사회를 만드는 일은 중요한 과제다.

외국인 근로자가 한국 생활에 잘 정착하여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도록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오랫동안 외국인 근로자들은 값싼 노동력으로 상징됐다. 외국인 산업 연수생 제도는 국내 3D 업종의 노동 인력 공급 부족 을 극복하고자 출발했다. 그러나 이들도 갈수록 내국인만큼이나 모시기 힘든 상황으로 역전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새전북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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