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주 '가마솥더위' 고장 오명 철새 텃세화-고등어 씨말라

[이슈&화제]폭염에 신음하는 전북-■뜨거워지는 해륙…살인폭염 몰려온다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4.07.31 19:03

한때 ‘찜통 더위’하면 분지인 대구지방이 꼽혔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턴 전주가 이보다 더한 ‘가마솥 더위’란 악명을 떨치고 있다.

“마른 장마에 폭염까지 도대체 왜 이럴까?”

기상청과 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도내 연평균 기온(이하 전주기준)은 약 1℃ 상승했다. 1980년대까지 13℃를 밑돌던 기온은 1990년대 13℃를 넘어선데 이어 2000년대 들어선 14℃에 가까워졌다.

이렇다보니 전주 중인동 모악산자락에선 중대백로, 군산 금강하구에선 노랑부리저어새와 검은머리물떼새 등 여름, 또는 겨울철새가 사계절 내내 관찰될 정도다. 참새마냥 텃새화될 조짐이다.

바다는 한층 더 심각하다. 최근 50년간 도내 연평균 수온(이하 군산연안 기준)은 약 1.5℃ 올랐다. 1980년대까진 평균 14℃ 중후반을 오르내렸지만 2000년대 들어선 17℃ 언저리까지 치솟았다.

덩달아 어장환경도 요동치고 있다. 고등어와 삼치류 등 한·온대성 어류는 씨가 마른 반면, 멸치와 숭어류 등 온·아열대성은 증가세다. 꽃게 산란기도 빨라졌다. 자연스레 2007년 전북연안 꽃게 금어기는 6~7월로 1개월 앞당겨졌다. 금어기 조정은 30여년만에 처음이다.

“그렇다면 앞으론 어떻될까?”

전북발전연구원에 따르면 2050년 도내 연평균 기온은 14.1~15.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보다 1.6~2.6℃ 치솟을 것이란 예측이다. 계절별론 여름~겨울사이 상승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덩달아 현재 105일인 여름철 일수는 117~125일까지 최대 20일 길어지고, 8.4일인 폭염 일수는 17.1~30.5일로 최대 3.7배, 열대야 일수는 2.3일에서 16.5~24.8일로 최대 7배 이상 많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푹푹 찌는 여름은 길어지고 선선한 봄 가을은 짧아진다는 의미다.

바다도 마찬가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군산 앞바다는 향후 50년간 이같은 온난화로 해수위가 최대 85㎜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서해안 최대 상승 폭으로 자칫 연근해에서 폭풍해일이 발생한다면 현재 5m를 밑도는 군·장항 방파제는 무용지물될 것으로 경고됐다.

이경우 군산쪽은 항만시설과 배후산단을 중심으로 약 3.7㎢(112만평), 그 건너편 장항항은 2.4㎢(73만평)가량이 침수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 피해액은 약 4,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토부는 현재 이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양안에 방호벽을 쌓고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그래프>전북지방 기온-수온 변화추이

/출처 : 기상청, 수산과학원

/관측지점 : 기온=전주·수온=군산

/단위 : ℃

#구분#

1960~69년

1970~79년

1980~89년

1990~99년

2000~10년

#기온#

―

12.9

12.7

13.4

13.7

#수온#

14.8

14.7

14.5

15.0

16.7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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