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 이겨낸 한옥마을 속 조선 왕조의 뿌리
아픈 역사 이겨낸 한옥마을 속 조선 왕조의 뿌리
  • 조석창 기자
  • 승인 2014.08.28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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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이야기가 있는 전주한옥마을] ■ 한옥마을 문화재
한옥마을은 700여채의 전통한옥으로 이뤄진 전통마을이다. 일제 강점기 때 성곽을 헐고 일본 상인들이 성 안에 들어오자 그 반발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지금도 당시 모습을 그대로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데, 이 중 우리 눈을 끄는 게 바로 한옥마을 내 문화재다. 한옥마을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을 비롯해 오목대와 이목대, 전동성당, 향교 등 이른바 문화재 창고로 불릴 정도다. 소중한 문화재, 한옥마을에서 만나보자.

▲ 전동성당



한옥마을 내 문화재 대부분은 조선시대에 건립한 것으로 조선 왕조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가치 있는 문화재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경기전이다. 경기전은 사적 제339호로 지난 1999년 지정됐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초상을 모신 곳으로 1410년 건립됐다. 초기엔 어용전이라 불리다가 1412년 진전 그리고 1442년 경기전이라 명명됐다. 경주엔 집경전이, 평양은 영흥전이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전은 임진왜란 때 불탔고 우리가 현재 보는 경기전은 광해군 6년인 1614년 재건한 것이다.

일제 강점기 때는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바로 옆에 중앙초등학교 전신인 소학교를 만들면서 경기전 서쪽 부지와 부속건물들이 대거 철거됐다. 현재 모습은 일부가 훼손된 채 남은 것이라 하니 마음이 편치 않다. 대나무 숲과 태조 어진, 전주이씨시조 조경묘, 실록이 있던 사고 등에서 풍겨져 나오는 온화하고 편안한 기운에 만족해야 한다.

경기전 안에 들어서면 어진박물관이 있다. 이곳엔 현존하는 유일본인 태조 어진이 있다. 태조 어진은 대한민국 국보 제317호로, 1209년 최초 모사한 이후 1872년 다시 모사본이 있다. 최초 모사본은 현존하지 않으며 이곳에 있는 어진은 모사본이다. 태조 어진에 대한 역사는 대한민국 굴곡된 역사와 함께 했다. 1592년 임진왜란 때 의주를 거쳐 묘향산에 이안됐고, 1614년 경기전에 중건되며 전주로 환안됐다. 이후 1636년 병자호란에는 무주 적상산으로 피난을 갔고 1767년 전주성 화재 때 전주향교로 옮겨지기도 했다. 동학농민운동 당시에는 위봉사 법당에 잠시 이안된 적도 있다.

최근인 2005년엔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태조 어진의 훼손 사실이 나타나면서 수리 차 서울로 이안됐고 이후 2008년 다시 전주로 반환됐다. 현재 2010년부터 경기전 내 어진박물관에 보관돼 있으며, 2012년에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됐다.

▲ 풍남문

경기전 바로 앞엔 이국적 풍경인 전동성당이 있다. 1914년 준공됐고 1981년 사적 제288호로 지정됐다.

조선시대 전라감영이 전주의 위상을 표현한다면, 전동성당은 순교지로서 또 다른 축을 담당하고 있다. 천주교인들이 처형됐던 풍남문 바로 옆에 위치한 전동성당은 처형당한 이들의 피가 묻은 벽돌로 건축됐다. 서울 명동성당과 유사한 외양이지만 아치 모양이나 종탑 양식을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전동성당 길 건너편엔 풍남문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1963년 보물 제308호로 지정된 풍남문은 지방행정의 중심지 고을인 전주의 남문쪽을 담당했다. 서울의 상징이 국보 1호인 숭례문이라면 전주는 풍남문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풍남문은 전주성 동서남북 중 유일하게 남은 문으로, 정유재란 때 화재로 타버렸다 이후 영조 때 중건되며 풍남문이라 이름이 바뀌었다.

풍남문 역시 일제 강점기 때 많은 시련을 당했는데, 일본은 당시 도시계획에 따라 풍남문을 제외한 나머지 전주성을 다 헐었다. 풍남문도 부속시설이 헐리고 현재 모습만 남았는데, 커다란 전주성이 다 헐리고 남쪽 문만 바라보면 있노라면 가슴 한 켠 씁쓸한 마음이 든다.

/조석창 기자

▲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돌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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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한옥마을 행사

△전주소리문화관 마당창극 ‘아나 옛다 배갈라라’=30일 오후8시 놀이마당

△최명희문학관 수첩만들기 등 토요체험=오전10시부터 문학관

△전주전통술박물관 특별전시=11월4일까지 양화당

△완판본문화관 ‘완판본과 전주문화’전=9월30일까지 전시실

△전주부채문화관 기획전시=9월2일까지 청풍실

△완산전국국악대제전=30일~31일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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