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다문화 청소년 "공부 어려워요"

실태조사 결과 "공부 도와줄 사람 없고 진로상담 더 필요하다" 답해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4.09.22 20:35

다문화가족 청소년 10명 중 2.9명은 학교 공부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학교 공부보단 진로상담이 좀 더 필요하다고 갈망했다.

전북발전연구원은 22일자 대외 보고서(전북 다문화가족 청소년 현주소, 그리고 지원방향)를 통해 2년 전 정부가 진행했던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를 토대로 전북권 청소년(9~24세)의 특성을 재분석한 결과 이같은 현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도내 조사대상은 전국 5%인 총 3,321명.

이 가운데 재학생(3,291명) 28.9%는 학교 공부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전국 평균(25.3%)보다 높은 수치로, 주 요인은 공부를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8.0%)를 꼽았다. 선생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워서(6.0%), 수업시간에 나의 의견을 말하기 어려워서(4.8%) 등이 뒤이었다.

학교폭력 피해는 전체 6.4%, 사회적 차별은 8.4%가 경험한적 있다고 답했다. 전국 평균(각각 8.7%·13.8%)보단 낮지만 여전한 문제로 지목됐다. 고민이 뭔지에 대해선 공부(39.2%), 직업(15.6%), 경제적 어려움(7.5%) 등의 순으로 꼽았다.

그런 고민에 대한 해법은 친구와 상담한다(39.8%)거나 스스로 해결한다(18.6%)가 압도했다. 어머니(16.3%), 형제자매(13.2%) 등이 뒤이었고 교사(6.7%)나 청소년 상담가(0.4%)를 찾아가는 사례는 미미했다.

전국적으론 친구 다음으로 어머니(30.6%)를 상담자로 많이 꼽았지만, 도내 청소년들은 스스로 해결하는 사례가 많다는 특징을 보였다. 연구진은 그만큼 부모와 관계가 단절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학습보단 진로를 더 많이 걱정한다는 것도 또다른 특징이다. 실제로 도내의 경우 진로상담 및 진로교육에 대한 요구(3.37점/이하 4점 만점)가 가장 높았다. 뒤이어 학습 지원(3.18점), 직업기술 훈련(3.00점), 일자리 소개(2.98점), 학습·친구·가족·이성관련 상담(2.82점), 외국계 부모나라의 언어교육(2.80점) 등을 꼽았다.

책임 연구원인 박신규 박사(여성정책연구소 여성가족정책팀)는 이를놓고 “다문화가족 청소년의 다양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정책을 개발하고 서비스 하는 게 시급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히, “‘다문화가족 청소년’이란 대상을 선별해서 지원하기보단 ‘일반 청소년’과 동일한 서비스를, 다만 선별지원이 필요한 경우 그 부분만 별도로 지원하는 등 이중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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