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비리로 파행 운영된 남원의 서남대학교가 사실상 폐쇄된다.<관련기사 7면>

교육부는 지난 17일 서남대에 대해 학교폐쇄 방침을 확정하고 20일간 행정예고에 들어갔다.
학교법인 서남학원에 대한 법인해산명령도 예고됐다. 이에 따라 서남대와 학교법인 서남학원은 행정예고 기간 동안 재정 기여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자동 폐쇄된다.
교육부는 학교법인 서남학원 및 서남대에 대해 다음 달 7일까지 20일간 행정예고를 거친 후 법인과 대학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청문 절차를 진행한다. 청문 절차가 완료되면 내년 2월 28일 최종 폐쇄 명령과 동시에 2018학년도 학생모집 정지 조치를 하고, 해당 대학 소속 학생들에 대한 특별 편입학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남대에는 현재 2,400명(아산캠퍼스 포함)의 재학생이나 휴학생이 있다. 폐교가 확정되면 학생들은 동일 학년·학과나 유사 학과로 특별 편입할 수 있다. 하지만 주변 대학에 유사 학과가 없거나 해당 대학이 거부하는 등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특별편입이 어려울 수 있다.
2018학년도 수시지원자는 합격여부와 관련 없이 지원자체가 무효처리 된다.
현재 서남대의 수시지원자는 274명으로 보건 계열에 원서접수를 한 수험생이 대다수로 파악됐다.
이재력 교육부 사립대학제도과장은 “서남대 수시모집에 지원자들에게는 개별적인 안내 문자를 통해 지원무효처리를 알렸다”고 말했다.
가장 큰 관심사인 의대 정원은 증발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가 서남대에 있는 의대정원을 회수할 방침이어서다.
곽순헌 보건복지부 의료자원과장은 “서남대 폐쇄 방침에 따라 2018년도 서남의대 정원 49명은 회수할 방침”이라며 “타 의과대학으로도 의대정원을 배정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서남대는 설립자 이홍하씨가 2012년 1,000억원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재정난을 겪어왔다.
교육부는 2012년 서남대에 대해 감사를 시작해 이씨가 횡령이나 불법으로 사용한 교비 330억원 미회수, 허위 임용한 전임교원 20명 임용 무효처리나 전임교원으로 허위 임용된 직원 인건비 3억원 미회수 등을 지적했다.
올해 특별감사에서는 임금체불액(156억원)이나 학교운영비 등 173억원 미지급, 이사회 심의·의결 없이 법안이나 교비 257억원 집행 등을 적발했다.
또 71명의 전임교원이 학기별 책임강의시간 10시간 미 준수 등 총 31건의 불법이나 편법운영 사실도 밝혀냈다.
교육부는 이 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지난 4월 재정기여자를 통한 정상화를 촉구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하면서 서남대에 대한 공식적인 폐교 절차에 들어갔다. /최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