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아시아 관점에서 본 아시안 팝
인터아시아 관점에서 본 아시안 팝
  • 이종근 기자
  • 승인 2018.03.01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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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서양의 ‘팝’은 매우 익숙하다. 하지만 정작 이웃한 나라의 ‘팝’에는 별 관심이 없다. 무관심이 무지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변방의 사운드’(부제:모더니티와 아시안 팝의 전개 1960~2000, 지은이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기획, 신현준·이기웅 편, 채륜 발간)는 ‘서로 너무나 몰랐던 아시아끼리 이제는 좀 알고 지내자’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이같은 취지에서 아시아 각국·각지의 팝 음악에 관한 개관과 역사를 제공하는 것이 일차적인 기획 의도다. 여러 국적을 가진 연구자들이 아시아 국가 중 11개 국가(혹은 지역)의 20세기 후반 팝 음악 역사를 집필하고 이것을 읽기 쉽게 다듬어 한 권에 담아냈다. 이로써 서양과 다른 경로로 발전해 온 아시아 팝 음악의 공통성을 드러내는 한편 각 나라와 지역 간의 역사적·문화적 맥락의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팝 음악으로서의 ‘아시안 팝’을 알기 위한 첫 걸음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아시아 모든 국가와 지역을 포괄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아시아 사람들의 아시아 알기’ 특히 ‘아시안 팝’ 연구의 첫 걸음임을 생각한다면 이 책에 모인 11개 나라(혹은 지역)의 팝 음악 역사는 아주 소중한 저변임이 틀림없다. 연구의 출발점으로 이 책에서는 아시아 각국·각지의 팝 음악이 어떠한 역사적 경로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고, 그러한 역사는 어떻게 기억되고 해석되는지에 관한 대강의 스케치가 실려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미지의 영토일 아시아 각국 및 각지의 팝 음악이 거쳐 온 역사적 궤적을 검토하면서 예상된 차이와 경이로운 공통성을 함께 지각하자는 것이다.
집필은 그 나라 혹은 지역의 현지인이거나 전문가인 필자들이 담당했다. 집필진을 모으는 과정도 매우 난관이 많았지만, 사정이 이러다 보니 한국 관련 글을 제외한 원고의 번역 역시 매우 힘든 작업이었다. 우선 아시아 대중음악에 관한 아주 구체적인 사전지식이 필요했고, 제각각인 로마자 표기법, 대중적이지 않은 언어의 의미 파악 등 작업을 지연시키는 요소가 아주 많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결국 원고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만큼 단어 하나까지 세심하게 골라 원문의 본 의미를 최대한 살리고, 꼼꼼히 번역한 덕분에 한국 독자들도 이질감 없이 매끄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다.
다채로운 글은 ‘지리적 인접성’에 의해 총 4부로 나뉘어 자리한다. 이 분류 기준은 집필 단계에서부터 염두에 두었던 것이 아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1960년대에서 1990년대에 이르는 대중음악의 통사’를 써달라는 가이드라인이 전부였다. 이 기준 아래 모인 원고는 어떻게 묶어볼 수 없을 만큼 초점과 논의방식이 매우 다양했고, 고민 끝에 지리적 분류를 택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묶고 보니 오히려 네 개의 부가 각각 가지는 공통된 주제가 드러났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나라들은 역사와 문화도 상당 부분 공유하기 때문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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