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 전북의대 홍성출교수팀의 개가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02.11.18 14:51

전북의대의 한 젊은 교수가 치매의 대표적 증상인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을 새롭게 규명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여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이 연구는 미국의 권위 있는 생물학 학술지에 발표되어 앞으로 임상실험을 통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신약 개발 등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어 치매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 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알츠하이머병은 치매환자의 60∼70%가 앓고 있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종래 학계에서는 이 병의 원인이 에이-베타 단백질이 섬유질화 되어 뇌 속에서 독성을 일으킴으로써 신경세포를 마비시키는 데 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전북의대의 홍성출 교수팀은 ‘섬유질화 억제제’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전혀 도움을 주고 있지 못한 점과 섬유질화된 에이-베타 단백질이 감각세포 등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사고 영역에 관련된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없애는 점 등에 착안하여 이 병의 원인이 다른 데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홍 교수팀은 지난 2000년부터 2년간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에이-베타 단백질은 섬유화되는 것이 아니라, 분자가 뭉쳐서 생기는 화합체인 ‘중합체’(oligomer)를 형성하면서 인간의 사고에 관련된 신경세포에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규명해 냈다. 에이-베타 단백질이 올리고머로 변하는 양이 치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오늘날 과학의 발전과 지식산업이 국가발전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가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 동안 국가와 사회 전반이 과학발전에 많은 예산과 심혈을 기울여 지원을 해 왔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그러던 차에 우리 지역의 대학에서 이처럼 괄목할만한 연구성과가 나왔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홍 교수는 임실 출생으로 전북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0년 3월부터 전북대 의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고 한다. 우리 고장에서 나고 우리 지역의 대학을 나온 인재가 세계적인 과학자로 인정받는 연구성과를 내었다는 것이 우리를 더욱 기쁘게 한다. 자연계 기피현상과 갈수록 심해지는 서울집중현상이 나라의 앞날을 어둡게 만들고 있는 요즈음이다. 짧은 연구기간에 이처럼 큰 연구성과를 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이들의 연구가 더욱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학교당국과 지역사회가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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