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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로호에 묻혀 있던 역사의 진실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4월 17일 13시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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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로호(지은이 송금호, 펴낸 곳 리잼)'는 한국 현대사의 가장 힘든 구간을 지나가고 있다. 소설적 양식을 가졌지만 결코 소설로만 치부할 수 없는, 묻어둔 시간들을 되짚어보는 장구한 역사소설이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곧바로 만난 한국전쟁. 이 10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을 우리는 역사에서도 소설에서도 그리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사회 갈등의 원인이 여기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일제에 대한 역사적 청산 문제만 하더라도 뭐 하나 시원하게 정리된 바가 없다.

'파로호'는 이러한 갈등의 근원지를 찾아 떠나는 장편소설입니다. 일제강점기에 내렸던 일제의 뿌리를 찾기 위한 노력들이며, 한국전쟁으로 입은 남북한 최고의 상흔지를 찾아 제사라는 형식을 통해 나름 봉합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모두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주춧돌들이다. 이 중 주인공 준호와 나영은 지도교수 양무선 박사의 이야기를 통해 묻혀 있던 우리나라 역사의 진실을 체득하게 된다. 양박사가 석궁 테러와 자동차 사고를 당하고 국내 상존하는 일본 극우단체인 100인회 협박을 받으며 싸우는 과정에서 이 두 젊은 주인공은 자신들이 도도하게 흐르는 역사의 한복판에 있음을, 아직 이 역사는 끝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파로호에서 국군 박성민을 만나게 되면서 처절한 우리 민족의 삶을 목격하게 된다.

'파로호'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한민족의 디아스포라와도 맞닿아 있다. 역사가 한 번 요동칠 때마다 우리 민족은 끊임없이 분산됐고, 또 한반도 중심으로 재집결해 왔다. '파로호'는 나영과 아버지, 준호와 양 교수, 두 세대를 걸쳐 잘 보여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여전히 좌우, 친일 반일 갈등의 소용돌이에 내몰려 있다. 이런 갈등이 확산하면 될수록 그것은 우리나라 체력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일일 뿐, 국가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 작품은 갈등하는 모든 이들에게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작가는 고창출신으로 해리고등학교, 인하대학교 법학과 졸업했다. 소설가, 시인, 칼럼리스트이며,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경제문화연구원(KECI) 남북교류협력위원장, 부천문인회 상임이사, 인천일보 사회부장이었다. 단편소설로 '탈출', '쑥 뜯는 그녀', '밤(栗)', '가석방' 등 다수가 있으며, 장편소설로 '권력의 발아래서', '1980년 5월 18일' 1, 2권, '불모의 눈물' 등이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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