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윤대라의 양생원과 비키니소다 이야기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6월 16일 08시21분

윤대라 작가가 다음달 8일까지 삼례문화예술촌 제3전시관에서 ‘양생원과 비키니소다’를 갖는다.

이 자리는 전북특별자치도 대표 문화관광지 삼례문화예술촌 지역작가 공모 선정 전시로 꾸려진다.

전시마다 새로운 에너지로 신선한 파장을 던지는 작가의 이 전시는 윤대라 작가가 오랜 시간 펼쳐온 회화적 세계와 정서가 고스란히 담긴 자리로, 언제나 예측불가한 슈퍼파워에네르기파를 쏘아올리는 작가의 독보적인 감각과 은유가 다채로운 색채와 반짝이는 형상이 되어 관객을 맞이한다.

작가의 반려묘 ‘양생원’과 상상 속 자아 ‘비키니소다’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작가를 비추는 거울이다.

‘비키니소다’는 윤대라 작가가 2007년 창조한 캐릭터로, 자유롭고 경쾌한 힘을 상징한다. 성별이나 규범, 고정된 역할로부터 벗어나 상상력으로 비상하는 이 캐릭터는 전형적인 ‘힘’의 이미지를 유쾌하게 전복하며, 근원적인 에너지와 희망을 환기시킨다.

반면 ‘양생원’은 2014년 완주로의 이주 이후, 자연 속에서 작가와 함께 살아온 고양이로서 자연과 삶에 대한 사유와 감흥을 대변한다. 그의 존재는 단순한 반려동물의 의미를 넘어, 작가의 정서와 세계를 감각하는 하나의 통로이자 또 다른 자아로 기능한다.

작가의 은유적 구조 속에서 비키니소다가 ‘자유롭게 비상하는 내면의 힘’이라면, 양생원은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애정’이다.

작가의 작업은 단순화된 캐릭터의 이미지로 보여진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전통 재료에 대한 치열한 탐구와 고된 물리적 노동, 다양한 회화적 실험이 켜켜이 쌓여 있다.

최근 들어 작가가 새롭게 집중하고 있는 자개를 활용한 작품들은 현대회화의 표현 영역을 확장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자개의 반짝임은 작가의 세계 안에서 우주의 별빛으로, 발산하는 꽃잎으로, 대지의 아지랑이로 피어나며 관객에게 신선하고 환상적인 시각 경험을 제공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 ‘양생원과 비키니소다’는 우리 안에 숨은 가능성과,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이야기한다”면서 “이것은 자아와 타자에 대한 사랑의 이야기이다”고 했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작가로 활동하던 중 2014년 전북 완주로 이주했다. 이주한 이후에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경험 속에서 동양 철학의 근원에 주목하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전통 회화의 기법과 재료를 현대적 감각으로 전환하고, 고유의 캐릭터와 서사를 통해 감각과 사유를 넘나드는 작업세계를 펼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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