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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미래]신품종과 미생물 자원, 미래 먹을거리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7월 21일 14시14분

인류는 태초부터 다양한 동·식물을 먹을거리, 즉 생존 수단으로 이용해 왔고, 미생물 역시 발효산업분야, 즉 발효식품 등의 생산에서 다양하게 이용되어왔다. 이들은 직•간접으로 우리 실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고 특히 농업발전과 식량자원 생산에 지대한 기여를 해 왔다. 이러 관점에서 식물의 씨앗인 종자와 미생물은 농업과 자연 생태계 유지 및 모든 생명체의 생명 유지에 필수 불가결한,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종자는 생명의 근원이자 식량 안보의 핵심 요소이며, 미생물은 발효식품 생산과 미생물 이용 산업의 근간이 되고 있다. 또한 농업분야에서도 종자와 함께 미생물은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식물의 생장 촉진, 병해충 억제, 영양소 공급 등 다양한 기능을 들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식물과 공생하는 미생물들은 식물의 성장과 건전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핵심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질소 고정 균인 뿌리혹박테리아는 콩과식물과 공생하여 대기 중 질소를 식물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고정, 전환함으로써 질소비료 사용량을 줄이고 수확량을 높인다. 특정한 바실러스 속 박테리아는 식물의 병원성 미생물 성장을 억제하여 식물의 병해를 예방하고, 토양 속 유용한 미생물들은 유기물 분해와 영양소 순환을 통해 토양 건전성을 지켜주는 파수꾼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오랜 전통 농업에서는 농부들이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기후와 토양에 맞는 종자를 자가 보존하여 품종 다양성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현대 농업은 생산성과 효율을 중시하면서 경쟁력 있는 소수 품종 중심의 재배로 전환하였고, 이로 인해 종자 다양성이 급격히 퇴보하고 있다. 또한 기후 변화, 병해충 증가, 환경 스트레스 등의 요인으로 기존 품종의 적응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제 곡물연구소(CIMMYT)는 밀과 옥수수 유전자원을 보존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 가능한 품종 개발에 집중하며 보존에 노력하고 있다.

종자 다양성은 급격히 다가오고 있는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이며, 농업 생태계의 회복력을 유지하는데도 필수 요소다. 예를 들어, 가뭄에 강한 전통 수수 품종은 건조 지역에서도 생존 가능성이 높고, 토양 침식을 방지하는 기능도 한다. 이런 점에서 다양한 종자의 보존 및 이들의 유전자원 확보와 보존은 국가정책의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또한 GMO 등 유전자를 관리하는 연구개발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미래 국가 핵심 연구 분야이다.

미생물의 활용 역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미생물은 식물의 뿌리 형성을 돕고, 영양소 흡수를 촉진하며, 병원균의 침입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농업 생산성 향상, 환경보전, 화학농약 대체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생물학적 도우미"인 트리코더마는 뿌리 성장과 수분 흡수를 촉진해 가뭄 저항성을 높이며, 특정 미생물이 분비하는 다당류는 토양의 수분 보유력을 향상시켜 척박한 지역에서도 작물 재배를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종자와 미생물 자원의 다양성은 기후변화와 산업화로 인해 점차 위협받고 있다. 이런 위험성을 막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농업 미생물 은행’을 운영하며, 다양한 종자와 미생물을 수집·보존하고 있다. 이 자원들은 친환경 농업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네덜란드 바게닝겐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미생물 비료를 활용한 밀 재배 실험에서 수확량이 25% 증가했고, 토양 내 미생물 다양성도 크게 향상되었다고 한다.

화학 비료와 농약의 과도한 사용은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를 야기한다. 반면, 적절한 종자와 미생물을 활용한 농업방식은 농약사용량을 줄이고, 토양건강을 회복시키며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 이러한 생물자원 기반 기술은 기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미래 농업의 핵심 전략이다.

종합하면 우수 식물종자와 미생물 확보는 농업과 생태계 및 산업분야에서 필수적인 기반 자원이며, 이들의 발굴과 보존, 그리고 개량은 식량안보, 기후변화 대응, 지속 가능한 농업, 신산업 육성을 위해 국가적 필수, 핵심사업이다. 종자와 미생물 유전자원의 적극적인 확보와 활용을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안정적인 식량생산과 건강한 생태계, 관련 산업을 육성 발전 시켜야 한다. /신동화(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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