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일본 대지진 참화 도민 반응 "한 명이라도 더 구해야"

기사 작성: 김병진 기자 - 2011년 03월 13일 21시34분

지난 11일 일본에서 리히터 규모 9.0의 대지진 참사를 TV를 통해 지켜본 도민들은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안타까움과 경악을 금치 못했다.

13일 오후 4시 전주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 TV에는 어김없이 거대한 쓰나미가 어촌마을을 집어 삼키는 모습과 제철소와 화학단지가 불타는 영상이 실시간으로 방송되고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들은 TV앞에 삼삼오오 모여 일본의 대 참사 장면을 보며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승객들은 TV 영상에 눈을 때지 못하고 한 참을 그렇게 서 있었다.

김제에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김영미(여·34)씨는 “영화 ‘해운대’를 보는 듯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원식(56)씨도 “일본에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진 않지만 그런 걸 떠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며 “신속히 구조팀을 보내 한사람이라도 더 살리는 게 급선무다”고 전했다.

집이 부안 위도라는 강현희(여·63)씨는 “만약 서해 앞 바다에 일본과 같은 지진이 났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지진대비가 잘 돼있다는 일본에서도 3,000명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 우리나라는 지진과 해일에 대해 얼마나 잘 대비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도쿄에서 친척 오빠가 유학중 이라는 강민정(여·24)씨는 “사촌 오빠와 계속 연락이 안돼 걱정했는데 13일 아침에 겨우 연락이 닿아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며 “일본에서는 아직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많이 추가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대학생 손한준(24)씨는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은 존재인 것 같다. 이번 지진이 무분별한 개발로 환경을 파괴하는 오만한 인간에게 보내는 자연의 경고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버스터미널뿐 아니라 사람들이 모이는 공공장소와 커피숍, 식당 등은 뉴스 채널이 고정이 될 정도였다. 시민들은 시시각각 늘어나는 사상자 소식과, 원전 파괴에 따른 방사능 유출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귀를 쫑긋 세우고 관심을 보였다.

/김병진 기자 mars@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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