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기고]예고 없는 지진, 지진정보와 일상 속 실천으로 대응하자

기사 작성: 박은희 - 2025년 09월 22일 15시11분

지난 7월 30일,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규모 8.8(USGS, 미국 지질조사국)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태평양 연안 다수의 국가에서 지진해일 경보를 발령하며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다. 강진의 여파로 캄차카반도의 주변 화산들이 활성화되어 동시다발적으로 분화했고, 여진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우리나라는 캄차카반도와 거리상 떨어져 있고 사이에 일본이 있기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진이라는 자연현상의 무서운 위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지진은 지구 내부의 단층운동이나 화산활동 등으로 인해 땅이 흔들리는 현상이다. 땅이 갈라지고 건물이 무너지는 등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이고, 화재나 통신·교통 마비 등 사회적인 피해도 발생시킬 수 있다. 이처럼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지진에 대해, 과거 우리는 큰 불안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하지만 2016년 경주 지진과 2017년 포항 지진, 작년 6월 12일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까지 여러 차례의 지진을 경험하며,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진으로부터 어떻게 안전을 지킬 수 있을까.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알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지진 발생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지진이 발생하는 즉시 관측하여 신속하게 전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기상청은 전북 25개를 포함한 전국 371개 지진관측소를 통해 상시 감시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규모 3.5 이상으로 추정되는 지진 발생 시 자동으로 분석된 정보를 일차적으로 발표한다. 이는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빠른 정보 전달에 중점을 둔 것으로, 기상청에서 국민에게 제공하는 지진 관련 정보 중 ‘지진조기경보’와 ‘지진속보’가 여기에 해당한다.

‘지진조기경보’는 지진파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분석을 시작하고 신속하게 국민에게 알리는 시스템이다. 지진파 중 P파가 S파보다 약 1.7배 빠르게 전파되는 특성을 이용한 것으로, 먼저 도착하는 P파를 분석하여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S파가 도달하기 전에 지진 발생 사실을 신속하게 경보한다. 지진조기경보나 지진속보가 발표되면, 지진의 영향 범위에 있는 사람들은 긴급재난문자와 TV 자막방송, 지자체 재난전파 체계를 통해 정보를 전달받게 된다.

즉각적인 알림 외에도 기상청은 국민에게 지진에 대한 분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규모 2.0 이상 지진의 진도, 위치, 규모 등 구체적인 핵심 정보를 기상청 누리집, 일기예보 안내전화(131), 날씨알리미 앱을 통해 제공하며,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자료도 함께 안내하고 있다.

정보가 빠르게 제공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의 적극적이고 올바른 대비와 대응이다. 지진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재난이기에, 가족과 평소 대피 계획을 세우고 집 안에서 떨어지기 쉬운 물건을 고정하는 등 일상에서의 대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실제로 지진이 발생했다면, 실내에서는 탁자 아래로 몸을 피해 머리를 보호하고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이후에는 출입문을 통해 조심스럽게 대피하되 엘리베이터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외부에 있다면 전신주, 유리창, 간판 등 낙하물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물에서 멀리 떨어지고, 운전 중이라면 차량을 멈추고 속보 등을 확인하며 안전한 장소에 정차해야 한다.

지진은 막을 수 없지만,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분명 줄일 수 있다. 안전은 작은 준비에서 시작되므로 지금 이 순간 일상 속 안전을 다시 한번 점검해 주시길 바라며, 기상청 또한 국민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지진 통보의 신속성과 정확도를 높이고 재난 대응 역량을 향상하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기상청장 이미선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박은희 기자의 최근기사

[기고]예고 없는 지진, 지진정보와 일상 속 실천으로 대응하자

하반기 서울 분양시장, 공급 축소 속 신풍역 권역 주목

몸캠피싱 대응 코드24, 특허 기반 AI 기술로 일본 시장 공략 나선다

[기고]예고 없는 지진, 지진정보와 일상 속 실천으로 대응하자

무지외반증 수술, 통증 심하고 중증 증상 나타났다면 고려해야

[경제와 미래]새만금, 국가 전략사업 ‘식량콤비나트’로 도약해야

“건축에서 뷰티로”…예상 못 한 창업자의 선택, 결과는 대성공

추석 효도선물로 적합한 임플란트...한 번에 성공하려면

'코오롱 하늘채 더 퍼스트 리버’(예정) 경남 거창 지역주택조합 홍보관 조합원 모집 오픈 행사

[메아리]고교학점제 개선책 시급히 제시해야!

방광 케어 솔루션 ‘요엔’, 일상 불편 줄이는 신제품 출시

Leave a Comment

많이 보는 기사

진안 원평지 들소리 무형유산 가치 처음으로 규명

JTV라디오 다큐멘터리 '슈퍼노바 김명곤', 제52회 한국방송대상 작품상 수상

김재천 부의장, 보육·장애인시설 후원물품 전달식 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