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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엔 춘향, 봉화엔 이몽룡’

첫 이몽룡 선발대회…'몽룡상'에 신기성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11월 10일 08시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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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실제 모델 성이성((成以性, 1595∼1664)을 계승한 '현대판 이묭룡’의 첫 주인공이 탄생했다. 경북 봉화군이 올해 처음 개최한 '전국 이몽룡 선발대회’ 본선에서 신기성(31. 배우) 씨가 대상인 몽룡상을 수상했다.

이몽룡은 춘향전의 주인공이다. 춘향전에서 암행어사로 등장하는 이몽룡처럼 기개 있는 인재를 뽑았다. 그동안 ‘춘향선발대회’는 있었지만 이몽룡 선발대회가 열리는 건 처음이다.

춘향전에 나오는 이몽룡의 정신과 기개를 현대적으로 계승할 인재를 선발하고자 마련됐다.

봉화군에 따르면, 춘향전의 이몽룡은 조선 인조 때 암행어사를 3차례 지낸 성이성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이몽룡의 실존 모델은 봉화군 물야면 계서당 종택 출신인 성이성으로 알려져 있다. 성이성은 남원부사를 지낸 성안의(成安義)의 아들로 조선 인조5년(1627) 문과에 급제, 삼사의 요직을 거치면서 암행어사로 열러 번 파견됐다.

그는 남원부사로 부임한 부친 성안의를 따라 남원에 머물면서 기생과 사랑을 나눴다고 한다. 나중에 암행어사가 돼 다시 남원을 찾았다고 한다.

군은 춘향전 집필 당시 시대 상황상 양반의 실명을 직접 쓰기 어려워 ‘성씨’를 ‘이씨’로 바꾸고 대신 춘향의 이름에 ‘성씨’를 붙인 것으로 전해진다고 했다.

지난달 18일 봉화송이축제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청렴과 기개로 이름난 성이성 선생의 정신을 계승해 단순한 외모가 아닌 지성과 품격, 올곧은 인품을 갖춘 ‘현대판 이몽룡’을 선발하기 위해 기획됐다.

봉화군 물야면에는 성이성이 살았던 창녕 성씨 종택이 남아 있다. 중요민속자료 171호다.

춘향전의 배경이 남원인데 봉화가 이몽룡 선발대회를 여는 건 이 때문이다. 시는 매년 춘향선발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 95회째를 맞이했다.

이몽룡 선발대회 지원 대상은 만 16~35세인 우리나라 미혼 남성이었다. 1990년부터 2009년 사이 출생한 대한민국 국적의 미혼 남성으로 고등학교 재학 이상 학력을 갖춰야 했다. 고등학생도 지원할 수 있었다.

지난 8월 3일까지 신청을 받아 10월 봉화 송이축제 때 최종 1명을 선정했다. 이몽룡으로 선, 상금 700만원을 줬다. 봉화군 홍보 대사로도 활동하게 된다.

본선엔 전국 예선을 거쳐 선발된 20명의 참가자가 출전해 끼와 재능을 뽐냈으며, 신 씨가 씨가 대상인 몽룡상을 수상했다.

장원상은 장명훈(32. 배우), 방안상은 한도진(33. 배우), 탐화상은 조종우(29. 배우), 그리고 방자상은 이승찬(32. 해양경찰)·박하늘(26. 학생) 씨에게 각각 돌아갔다.

이번 행사는 2025 미스춘향 진 김도연 씨와 유튜버 김똘똘이가 사회를 맡아 재치 있게 진행했다. 트로트 가수 손태진과 코스탄 하스페(제1회 봉화 글로벌가요제 대상)가 축하 무대에 올라 열띤 호응을 얻었다.

본선은 송이축제 기간 특설무대에서 진행됐다. 본선 진출자 20명의 무대 경연과 참가자들이 직접 제작한 ‘봉화 홍보영상’의 현장 투표 등을 통해 수상자를 결정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이몽룡 선발대회가 봉화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는 전국적 행사로 자리잡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했다.

대상인 ‘몽룡’ 수상자 700만원 등 14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대상 수상자는 봉화군 홍보대사로 위촉돼 농특산물 홍보, 관광 콘텐츠 연계 프로그램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군 관계자는 “이몽룡(성이성)은 검소하고 청빈한 공직자였다”며 “그의 기개와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할 인재를 찾으려는 것”이라며 “일반적인 미남·미녀 대회와 달리 외모를 보진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이번 대회가 지역의 특화된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봉화군이 후원하고, 세계유교문화재단이 주관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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