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1,500만 톤의 물을 담고 있는 용담댐. 92년 10월 착공해 2001년 12월 준공된 국내 5위 다목적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용담댐 건설 이후 전북지역은 물 공급 체계가 확 달라졌다. 용담댐이 전북지역의 생활용수와 하천유지 용수를 모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댐 하류 홍수피해를 줄이는 홍수조절 기능도 뛰어나다. 수력발전으로 청정에너지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골짜기를 막은 용담댐은 소양강, 충주댐 등과 비교하면 중규모 댐에 불과하지만 기능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 중심에는 직경 3.2m, 총 길이 21.9km에 이르는 도수터널이 있다.

도수터널 통해 깨끗한 물 공급

금강 수계 상류의 물은 용담댐이 건설되기 전까지는 대청댐을 거쳐 서해로 흘렀다. 지금은 용담댐 물을 21.9㎞의 지하 도수터널을 거쳐 완주 고산 정수장으로 보낸다.

하루 40만 톤의 물을 깨끗하게 소독해 금강 수계 밖의 전주·익산·군산, 충남 서천 등 전주권으로 공급, 이 지역의 물 부족과 상수도 품질을 한방에 해결해 줬다.

용담댐관리단 운영팀 류경현 차장은 “용담댐이 들어서기까지는 수량 확보에 급급, 금강 하류 부여에서 물을 받아 마셨는데 이젠 전북지역도 금강 최상류의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도내 개발이 속력을 내도 물 걱정에서 자유롭다. 하루 135만 톤의 공급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군산공단, 새만금, 혁신도시와 같은 대규모 개발에도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그 처음은 도수터널에서부터 시작된다.

107억 발전수익 원유 32만 배럴 효과

댐 건설, 그것도 유역을 변경할 경우 환경 파괴 지적을 받는다. 하지만 용담댐은 오히려 유역 변경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과 함께 환경에 보탬이 되기도 한다.

전주권 용수 공급을 위해 유역을 변경한 물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도수터널에서 고산 정수장으로 떨어지는 높은 낙차를 이용해 발전을 일으킨다.

연평균 107억원의 수익을 올려 원유 32만 배럴을 절감한 것과 같은 효과를 두고 있다. 도수터널의 시설사용량은 일일 135만 톤이다. 올해 8월까지 일일 101만 톤을 공급하고 있다.

용수 공급과정을 통해 얻는 전력량도 크다. 제1발전소에서는 8,700만kwh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도수터널을 통해 흐른 물은 전주권 광역상수도 고산정수장에서 정수처리 돼 전주, 완주, 익산, 군산, 충남 서천 등에 39만 톤의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전주권 광역상수도 고산 정수장에서는 생활용수와 함께 하천유지·농업용수도 함께 흘려보낸다. 다른 지역 하천이 메마른 것과 달리 고산천은 미역을 감아도 될 정도의 물이 사시사철 흐르면서 하천 생태계를 유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62만 톤의 물은 만경강으로 이어져 하천 수질을 개선하고 농업용수로 이용된다. 지역 환경개선사업 비용도 덜어주고 있는 것이다.

용담댐에 가둬진 물은 도수터널을 통해 전주권으로 흘러 수자원 확보-수질 개선-용수공급까지 전북지역을 포함한 충남 일원에 일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수자원 효율관리 첨단 토목기술로 가능

다목적댐은 물의 효율적 이용을 가능케 하는 첨단 토목기술이다.

저수된 물을 유역변경식으로 도내 전역에 흘려보내 물을 공급하고 있는 시설이 도수터널이다.

도수터널은 제1취수탑에서 완주군 고산면 고산발전소까지 직경 3.2m, 길이 21.9km로 지난 94년 3월부터 97년 12월까지 발파를 하지 않아 소음과 진동에 의한 환경피해를 줄일 수 있는 ‘TBM장비’로 굴착해 시선을 받았다.

터널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 구간 콘크리트 라이닝으로 보강했다.

물길을 바꾸는 도수터널을 통해 전북지역 용수를 공급하는 만큼 안정성이 필요했다.

용담댐과 같은 기능을 하는 댐으로 섬진강댐이 있다. 모두 남해안으로 흘려보내는 물을 막아 일부를 동진강 유역으로 보내 전북 남부지역 상수도를 공급하고 하천 유지용수로 이용된다. 용담댐, 부안댐 상수도와 연계해 전북지역을 하나의 물 네트워크로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용담댐 도수터널과 같은 시설을 통해 물을 공급하고 있는 댐은 낙동강 상류 임하댐이다. 임하댐에서 영천댐까지 24㎞를 도수관로를 이어 물을 보낸다. 영천댐에서는 다시 34㎞에 이르는 도수터널을 통해 하루 40만 7,000톤을 금호강으로 보내고 있다.



용담댐은?

용담댐은 대청댐과 연계 운영해 금강 하류의 가뭄·홍수 피해를 막는 기능도 해낸다. 2006년 장마철 때 600㎜의 비가 내렸지만 용담댐에서 전량 잡아뒀다. 만약 용담댐이 없었더라면 대청댐은 엄청난 양의 물이 한꺼번에 유입돼 수문을 활짝 열어야 했을 것이다. 용담댐은 금강 상류 유역 면적의 30%를 차지, 대청댐과 함께 금강 중하류 지역의 홍수를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용담댐 건설 이후 장마철에 대청댐에서 아깝게 흘려보내는 물을 53%나 줄여 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