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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산책]<57>언터처블
2008년 12월 25일 (목) 새전북신문 sjb8282@sjbnews.com
   
<언터처블> The Untouchables 1987 브라이언 드 팔머

세계영화계를 호령하는 할리우드의 최대 관심사는 상업적인 면에서의 성공이다. 이미 20세기 초반 로스엔젤레스의 외곽에 자리한 할리우드가 궁극에 세계영화계의 메카가 되었는데, 이 할리우드 상업적 성과의 기반에는 이른바 스타 시스템, 스튜디오 시스템 등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스튜디오 시스템에서는 관객 유치를 제일의 과제로 삼는 스튜디오 보스가 막강한 권한을 갖기에 많은 경우 영화를 연출한 감독과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할리우드 시스템에서 최종 편집권을 쥐고 있는 스튜디오의 의사대로 영화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이유로 개봉 후 몇 년 지나 감독판 영화가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스튜디오의 지배 아래에서 감독이 자신의 영화적 스타일을 간직하면서 작업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사를 들추어보면 할리우드에서도 뛰어난 ‘작가’ - 물론 이 조차도 상업적으로 이용되기도 하지만 - 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 중 한 사람으로 꼽을 수 있는 감독이 오늘 소개할 <언터처블>의 브라이언 드 팔마이다.

드 팔마는 범죄물 내지는 사이코 드라마적 요소들을 다루는 작품들을 꾸준히 내놓는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 장르적 요소를 다룬 양상에서 뿐만 아니라 카메라 워크나 화면 구성 등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태도 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드 팔마는 특히 서스펜스 영화를 창조한 알프레드 히치콕 스타일을 추종하는 영상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내 놓기로 유명하다. 드 팔마를 대중에게 각인한 영화 <언터처블>은 긴장감을 유지하는 스토리 라인에 입체감있는 캐릭터를 자리매김하여 흥미로운 영화를 만들어내어 제작사 스튜디오의 구미를 채워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드 팔마는 자신만의 독특한 영상들로 수놓으며 자신의 영화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주인공 엘리엇 네스(케빈 코스트너)는 재무성 요원으로서 시카고에서 금주법 시대 폭력으로 지하세계를 다스리는 알 카포네(로버트 디니로)를 체포하는 것을 지상 목표로 삼는다. 하지만 막 부임한 네스는 자신이 부패한 경찰들로 둘러싸여 있음을 알게 된다. 우연히 순찰 경찰 말론(숀 코너리)을 만난 네스는 그의 강직성을 발견하고선 함께 카포네를 잡아넣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현실을 잘 알고 있는 노년의 말론은 네스의 의지를 의심한다. 이에 네스는 법이 허용하는 것은 모든 것을 다 할 준비가 되어있노라고 설득하여 말론과 의기투합한다. 네스는 말론의 제안에 따라 부패하지 않은 경찰을 뽑기 위해 훈련소로 가서, 신참 경찰인 조지 스톤(앤디 가르시아)을 자신의 팀에 합류시킨다. 이 세 명에 더해 카포네를 탈세혐의로 법정에 세우자는 재무성 회계사 오스카 월리스까지 네 명의 부패하지 않은 “언터처블”이 조직된다. 이제 말론의 정보력으로 카포네를 몰아세우고, 카포네의 보복은 회계사 월리스를, 나중에는 말론까지 잃게 한다. 하지만 네스는 결국 카포네의 회계사를 체포하는데 성공하여 카포네를 법정에 세우게 된다.

사실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스토리라인이라고 여겨지지만 기라성같은 배우들의 연기력에 - 드니로는 뻔뻔한 카포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재현한다 - 화려한 영상미에 생동감 있는 카메라워크는 영화에 박진감을 더해준다. 영화가 시작하면 네스와 카포네의 장면이 교차하며 소개되는데 버즈아이뷰(조감)로 소개되는 카포네의 장면이나 30년대 미국을 드러내는 배경음악은 빠른 전개 속에서도 멜랑콜리를 자리하게 한다. 물론 여기에는 영화음악이 커다란 역할을 하는데, 그 음악을 엔니오 모리꼬네가 맡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시퀀스를 한 쇼트로 장식한 플랜 시퀀스로 묘사한 네스를 처음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드 팔마 스타일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장면에서 히치콕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영화적 태도들을 볼 수 있기도 하다. 또 <언터처블>은 영화교과서에 언제나 언급되는 에이젠슈타인의 <전함 포템킨> 오뎃사 계단 장면에 대한 오마주로도 유명하다. 네스가 카포네를 법정에 세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카포네의 회계사를 체포하기 위해 역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카포네 부하들과 벌이는 결투는 오뎃사 계단을 그대로 옮겨놓고 있다.

긴장감 넘치는 범죄 액션물이라는 사실 이외에도, <언터처블>은 케빈 코스트너, 앤디 가르시아, 로버트 드니로, 숀 코너리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골든 글러브 수상) 찰스 마틴 스미스 등 그 이름만 들어도 영화가 어떠리라고 추측할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혹, 최근 나이 든 케빈 코스트너의 모습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20년 전의 미남 코스트너를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일 것이다.


/이주봉 객원전문기자(군산대 전임강사, 전북비평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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