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 제11회 우화회전 이야기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13.06.17 18:40

제11회 우화회전(又畵會展)이 최근 전북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전북예술회관 제2전시실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13명 회원들의 면면 가운데는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문종권씨와 고광옥씨다.

이들은 모두 전직 행정 공무원으로 전라북도 도청에서 오래 전 비슷한 기간 동안 공직생활을 했다. 정년 퇴직을 한 지도 10년이 훨씬 넘었다. 이들은 공직을 떠난 뒤 바로 그림 그리는 일에 푹 빠졌다. 원래 그림을 좋아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정년 후에 무슨 일인가 찾고 싶었는데 바로 <그림>이었던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퇴직 후에 무슨 일인가를 찾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물론 소질까지 갖고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이들 두 전직 공무원들처럼 말이다.

이번 문종권씨 작품은 수묵담채로 모두 <가을>을 주제로 했다. 크기는 모두 90.9x72.7cm짜리다. 고광옥씨 작품도 수묵담채로 계곡(55x43cm)과 고향 이야기(68x43cm)이다. 이들은 모두 자연 풍경을 화폭에 알뜰하게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지난 한 해 동안 화폭에 옮겨놓은 우화회 회원들의 마음을 모아 놓은 것이다. 저마다의 색깔로 그려낸 실경산수 그리고 채색화에는 하늘과 땅 그리고 산과 물이 있었다. 이런 풍경들은 보는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고향처럼 되살아났다.

출품작은 최인숙(천에채색-느티나무, 청솔마을), 조영춘(수묵담채-합창, 파도), 홍명진(장지에채색-여름햇살1.2), 김경애(순지에채색-봄, 연(蓮)), 서순영(장지채색-5월의 향기, 뜰 앞에서), 소인숙(한지에채색-강변풍경, 봄이 오는 소리), 신정화(수묵채색-하(夏), 류(流)), 황길순(Watercolor on paper-그길 따라서, 구천동의 설), 이은송(수묵채색-여름1.2), 전순자(한지에채색-5월의 향기, 수국), 허동원(수묵채색-만추(晩秋)1.2) 등이다.

한편 우화회는 지난 1996년 10월 창립됐다. 제1대 조경자, 제2대 문종권, 제3대 신정화, 제4대 서순영, 제5대(현재) 조영춘씨가 차례로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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