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지방의회 여성 역할 확대된다

2010년34명서 2014년43명양적증가…여성 정치인 배려 작용 원인

기사 작성: 임병식 기자 - 2014.07.08 18:59

여성 정치인의 지방의회 진출이 늘고 역할도 확대되면서 남성 위주의 지방의회에 긴장감을 불어 넣고 있다.

그러나 지역 여성계는 전국 평균에 비해 아직도 도내 여성 정치인 비중이 낮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6.4지방선거를 통해 지방의회에 진출한 도내 여성의원은 광역의원 5명, 기초의원 37명 등 총 43명이다.

이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광역의원 4명, 기초의원 30명 등 34명에 비춰볼 때 모두 9명(26.4%)이 늘었다.

이처럼 여성 정치인의 지방의회 진출이 늘어난 원인은 여성 정치인에 대해 배려가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행 법은 선거구의 30% 이상을 여성 의무공천하고, 비례대표 1순위를 여성에게 배려하도록 명문화하고 있다.

여기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비례대표를 모두 여성으로 배려한 것은 물론 지역구 출마자의 경우 여성에게 선순위 기호 배정해 진출을 도왔다.

이에 힘입어 3명을 뽑는 전주 차선거구의 경우 첫 출마한 오정화 후보가 선순위인 기호를 받아 4선과 2선에 도전하는 김명지, 이병도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올렸다.

여성 정치인의 지방의회 진출이 늘면서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

순창군의회의 경우 이기자 의원(2선)이 첫 여성의장으로, 신정희(초선) 의원이 산업복지위원장으로 선출돼 주목을 끌고 있다.

또 남원시의회는 여성의원이 5명에 달하는 가운데 3선의 박문화 의원이 첫 여성 부의장으로 선출돼 화제다.

군산시의회 김종숙(3선) 의원은 행복복지위원장, 김제시의회 김영자(2선) 의원은 운영위원장을 맡는 등 여성 의원들의 입지가 넓어졌다.

여성 정치인들은 남성 위주 지방의회 운영에서 지방의회 본연의 견제와 감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9대 당시 전북도의회 오은미(통합진보당), 이계숙(새누리당), 이현주(통합진보당), 정진숙(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과 전주시의회 오현숙 의원(정의당) 전 의원은 소속 정당에 관계 없이 집행부를 상대로 날카로운 의정활동을 펼쳐 주목 받았다.

여성 의원들이 의정활동에 충실할 수 있는 이유는 남성 의원에 비해 연고와 학연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도내 11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전정희 의원(익산을)은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중앙당 수석 사무부총장을 맡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북도의회 김광수 의장은 “여성의 지방의회 진출은 보다 확대되어야 한다. 의회 운영 과정에서도 여성 의원의 역할을 최대한 배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3일 개최된 여성정치 참여 관련 토론회에서는 “여성 정치의 양적 확대를 가져왔지만 아직도 미약하다.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해 정치 쇄신을 위한 별도 기구를 마련하고 비례대표제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병식 기자 montlim@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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