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온누리] 순창군립도서관

기사 작성: 양규창 객원논설위원 - 2015.03.16 15:53

도서관에 간다고 공원길에서/ 살금살금 데이트만 하고 와서는 /밀린 숙제 못하고 킁킁대더니/ 그만 그만 사르르 잠이 들었네. /안 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안 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도서관이 등장한 70년대 유행한 <왜 그랬을까> 일부다.

책 읽고 공부하러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어느 여학생의 눈빛에 가슴 두근거렸던 기억, 도서관 마당에 앉아 요즘 말로 멍 때리다 온 기억. 우리들은 도서관에 대해 소소한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도서관은 시험 공부하는 사람, 취미를 찾는 사람 등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이용한다. 특히 부보와 자녀들이 함께 책을 보는 모습은 보기가 좋다. 아파트 분양자들이 인근지역 도서관정보에 촉각을 세우는 이유다. 도서관은 사람들이 세상의 지식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독서가 곧 국가의 경쟁력’이라면서도 교과서 한권에 의존하는 단편적 지식암기를 강요하고 있다. 영국인들이 콧대가 높은 이유는 모든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이 자치구역에 속해 국립도서관으로 연결되어 교육의 중심에 도서관이 있다. 요즘 도서관의 사회적 역할은 정보의 수집과 활용을 통해서 정보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공동체의 교류에 기여한다.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보관하고 책을 빌려준다는 개념에서 정보를 수집, 가공, 보관하며 이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제공하는 서비스 센터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도서관은 주민활동의 중심공간이 되어야하며 21세기 평생학습사회에 있어서 중요한 기능 과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 도서관이다. 순창군립도서관이 지난해 뒤늦게나마 최신식 시설로 개관했다. 1층에는 어린이자료실, 종합자료실, 장애인 정보누리터, 북카페가 들어섰고 2층에는 열람실, 학습실, 문화강좌실, 정보검색코너 등이 있다. 도내 공공도서관 가운데 최초로 설치한 장애인 정보누리터는 장애인 등 지식정보 취약계층이 도서관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장애인단체 또는 저시력 노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 소외계층, 장애인, 노약자,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지역도서관으로서 역할 수행이 돋보인다. 자료에 따르면 지역주민들의 호평속에 방문객수와 도서대출 실적은 물론 다양한 도서관 문화행사를 진행하며 타 지역 어느 도서관 못지않은 지역문화 발전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순창군립도서관이 지역 문화중심 공간으로 정보의 보물 창고와 정보의 플랫폼 역할이 기대된다. /양규창(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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