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분화한 가운데 지방의원 및 야당 후보군들의 당적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기초 의원들의 경우 당적보다는 조직력이 당락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되면서 다수 의원들이 현역 국회의원 및 지역위원장과 반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바른미래당 및 민주평화당 전북도당에 따르면 국민의당 소속이었던 광역의원 9명과 기초의원 45명 가운데 25% 가량이 현 당적을 유지, 현재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으로서 신분을 유지중이다.

현역 국회의원 7명 가운데 5명이 안철수 전대표와 날을 세우고 비민주적인 처사를 맹 비난하는 등 비판 행보를 보이며 민평당을 택한 점을 감안하면 표면적으로 지방의원들의 동요 폭은 크지 않은 상태다.

다만 다수 지방의원들의 바른미래당 탈당 후 무소속행이 관측되는 등 추가적인 분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광역의원의 경우 군산지역의 양용호 최인정 이성일 의원이 김관영 국회의원과 같은 바른미래당 소속이다. 또한 현재 무소속 신분인 이도영(전주2) 의원은 조만간 민평당으로 입당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최명철(전주4), 김종철(전주7), 장학수(정읍1), 박재완(완주2), 강병진(김제2) 의원이 민평당 소속이다.

지난달까지 국민의당 소속이던 45명 기초의원은 현재 민평당 34명, 무소속 1명, 바른미래당 10명으로 분화됐다. 전주지역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국민의당에 입당했던 양영환(전주다) 의원은 정당을 택하지 않은채 다시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 지역의 기초의원 분화가 눈에 띄는 가운데 김관영 의원과 정치적 궤를 같이 하던 서동수, 김영일, 나종성, 길영춘, 유선우 의원이 19일 바른미래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의원 중에서는 정길수, 배형원, 한경봉 의원이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남은 상태다.

또한 익산바 지역 임형택 의원도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여기에 배승철 전 도의원이 국민의당 익산갑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바른미래당 원외 위원장 임명이 유력해지면서 군산과 익산 지역을 아우르는 지방선거에서 중도신당 영향력이 주목받고 있다.

도농 복합 선거구인 김제 부안 지역도 비슷한 상황이다. 김제와 달리 부안 지역 기초의원 다수가 김종회 의원과 다른 길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안군의회 박천호 부의장을 비롯해 김형대 의원이 바른미래당에 잔류했다. 박, 김 의원의 경우 지방선거 구도 등을 고려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지방 정가의 관측이다.

이용호 의원이 무소속인 남원 순창 지역에선 강성원, 왕정안, 조순주 의원이 탈당했다.

국민의당 분화와 관련해 바른미래당과 민평당은 안타까운 입장을 동시에 내놨지만 지방선거와 관련해선 각기 다른 관측을 내놨다. 바른미래당 전북도당 홍신 사무처장은 “김관영, 정운천 의원의 정책적인 역량이 더해지면서 생각보다 이탈자가 많지 않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물 중심의 공천이 이뤄질 경우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한 반면, 민평당 정진숙 사무처장은 “도민들이 양당제 필요성을 지난 총선에서 절감한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평당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민주당과 1대1 대결구도를 통한 약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kang@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