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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속 변방 거부"… 전북 향우회 탈호남 가속

경기북부권 다섯개 시군도 17일 전북도민회 창립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300만 향우 홀로서기 꼬리 “광주 들러리 거부… 고향 발전에 제 목소리 낼 것"




수도권에 사는 전북 출향인들이 잇따라 전북도민회를 창립하겠다고 나서 눈길이다.

그동안 한솥밥을 먹어온 광주 전남 중심의 호남향우회와 갈라서는 일종의 홀로서기다. 호남 속 변방을 벗어나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전북도에 따르면 17일 고양시, 파주시, 김포시, 남양주시, 의정부시 등 경기도 북부권 5개 시에 거주하는 출향인들이 손잡고 경기북부 전북도민회를 창립한다.

초대 회장은 전주 출신인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이 추대됐다. 그는 한 때 남원 서남대학교 인수전에도 뛰어들어 지역사회에 잘 알려진 의료계 인사다.

앞서 성남시 전북도민회도 지난해 11월 창립식과 함께 단독 출범한 상태다. 같은 달 인천시에 사는 출향인들도 창립식을 갖고 전북도민회 출범 소식을 알려와 주목받았다.

군포시 출향인들 또한 빠르면 다음달 전북도민회 창립 총회를 예고하는 등 경기도권 31개 시군 모두 술렁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마디로 탈 호남, 전북 홀로서기가 급속히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는 도내 정·관가에서 시작된 이른바 ‘전북 몫 찾기 운동’과도 맥을 함께하는 것이라 주목된다.

도 관계자는 “출향인들 또한 각자의 삶 속에서 상대적으로 인구도 많고 영향력도 큰 광주 전남지역 기세에 밀려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다보니 마치 들러리마냥 소외감이 커지면서 홀로서기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호남권이란 미명아래 고향에 있던 공공기관들이 줄줄이 통폐합돼 광주나 전남으로 넘어가고 있는 공공행정 예속화 문제에 대한 거부감도 큰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서울과 인천에 이어 경기도권까지 탈 호남 움직임이 확산되자 중앙 정·관가 또한 전북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예를 들자면 “재경 전북도민회 신년 인사회의 경우 예년 같은면 장·차관급 참석자가 서너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갑자기 열댓명이 찾아올 정도로 그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경기북부 전북도민회 창립식은 17일 오후 고양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 심상정 정의당 대표, 김홍국 재경전북도민회장(하림그룹 회장) 등 300여 명이 참석을 예약했다.

이왕준 초대 회장은 이 자리를 빌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첫발을 떼게 된 도민회가 단결해 지역사회와 고향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송하진 도지사는 “고향 전북이 대 도약할 수 있도록 출향인들이 큰 날개가 되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당부하기로 했다.

한편, 전국 곳곳에서 타향살이 하고있는 전북 출신은 약 357만명, 이 가운데 284만명(80%)이 수도권에 거주중인 것으로 추정됐다. 수도권 거주자는 경기도 150만명, 서울시 100만명, 인천시 34만명 순이다. /정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