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기자수첩> 피지컬 AI, 김제에서 시작하자

기사 작성: 백용규 - 2025년 07월 23일 13시35분

정성주 김제시장이 폐지된 김제공항 부지를 피지컬 AI 산업 실증지로 제안했다.

단순한 지역개발 구상이 아니라, 국가 산업 전략과 지역 균형 발전을 함께 아우르는 책임 있는 기획이라는 점에서 이 제안에 깊은 공감과 지지를 보낸다.

김제지역은 오랜 시간 농업 중심 도시로 자리해 왔지만, 그 안에서 멈추지 않았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드론센터, 농업기술센터 등 이미 구축된 인프라는 단순한 기반시설을 넘어 AI 기술의 실증과 확산이 가능한 실제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다.

여기에 전주, 익산, 완주를 잇는 교통망의 중심이라는 입지적 장점까지 갖춰, 김제가 ‘AI 실증도시’로서 손색이 없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제안이 지역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차원이 아니라는 데 있다. 정성주 시장은 “김제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북, 더 나아가 국가 산업생태계의 전환을 위한 전략”임을 분명히 했다.

이번 제안은 수도권에 집중된 AI 산업의 실증 기반을 지방 확장으로, 지역균형 발전과 기술 포용성을 함께 실현하려는 기획이다.

대한민국이 AI 기술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삼고 있다면, 그 기술을 실증할 무대도 중앙이 아닌 지역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AI가 삶 속으로 들어오는 시대, 김제는 농업과 기술이 융합되는 가장 현실적인 공간이자 실험장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중앙정부의 응답이다. 선언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현장의 준비가 끝났다면, 선택은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김제는 준비된 도시로 이제 실행만 남았다.

정부가 이 제안에 긍정적인 응답으로 산업정책의 중심축을 수도권에서 지역으로 옮기는 전환의 첫걸음을 떼길 바란다.

김제에서 시작되는 ‘피지컬 AI 실증도시’는 단지 한 도시의 미래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기술과 지역의 공존을 선택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필자는 정성주 시장의 이 제안을 지지하며, 김제공항 부지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산업지도 위에 다시 그려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벡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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